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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IB업계에 따르면 최근 법무법인 태평양, 세종 등 대형 로펌들이 연이어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분사무소를 개소한 데 이어 다른 로펌들도 판교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최근 판교는 정보기술(IT) 기업뿐 아니라 대기업 계열사도 속속들이 입주하며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IT업계 거물급 기업 외에 SK가스를 비롯한 SK그룹 주요 계열사 본사가 들어서 있고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등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를 비롯한 대기업도 많이 입주해 있다. 이병기 태평양 판교분사무소장은 "요즘엔 대기업들도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이나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벤처기업, 스타트업 등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대기업 고객들 니즈를 고려해서라도 판교는 놓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로펌들은 적지 않은 비용 때문에 대형 법무법인과 상담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스타트업들 상황을 고려해 다양한 방식으로 거리 좁히기에 나서고 있다. 대형 로펌들은 스타트업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와 관련된 법률 세미나나 이벤트 등을 열며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6월 말에는 최근 IT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해 가상화폐공개(ICO·Initial Coin Offering)의 법적 쟁점과 해외 사례에 대한 세미나를 다루기도 했다. 또 5월부터 유럽연합(EU)에서 시행한 새로운 개인정보보호법(GDPR)과 관련한 게임·IT기업들의 대응 방안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스타트업들이 관심을 보이는 주제에 대해 다룬 이 행사는 130명 넘는 판교 지역 관계자들이 참석하면서 대성황을 이뤘다. 민인기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서울 도심 등까지 나가야만 들을 수 있었던 세미나를 가까운 곳에서 들을 수 있어 판교 인근 IT기업 참석자들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게임·IT 분야뿐만 아니라 신약 개발에 힘쓰는 바이오 기업이나 헬스케어 관련 기업도 판교에 다수 위치해 로펌들은 이들까지도 시야에 두고 있다.
조중일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한국 산업은 제조업 기반 산업이 줄어들고 IT나 바이오·헬스케어로 이동해 가는 게 트렌드"라면서 "국내에서 바이오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데다 확장 가능성이 커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대형 로펌이 스타트업에 공들이는 데는 이
[고민서 기자 /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