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코스닥 상장사 아이티센은 한국금거래소쓰리엠 지분 67.3%와 콤텍시스템 지분 24.85%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인수대금은 각각 760억원과 305억원이다. 한국금거래소쓰리엠은 금(귀금속) 유통 및 쥬얼리 제품의 제조·판매 사업 국내 점유율 1위 업체다. 아이티센은 한국금거래소의 금 관련 산업을 융합한 블록체인 금거래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연간 7조원 규모 장외 금시장 거래 수요를 잡겠다는 의미다.
콤텍시스템은 네트워크통합(NI) 분야 전문 기업이다. 고객환경에 맞는 네트워크 관련 컨설팅, 설계, 시설구축 및 유지보수 등 통합 네트워크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포함한다. 아이티센은 국내 공공부문 시스템통합(SI)에서 수주 실적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인수 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이티센 관계자는 "IT서비스 사업구조 수직계열화 IT 서비스 시장 수평계열화를 약 10여 년간 추진해왔고 이에 마침표 격으로 금융NI 부문에 장점을 가진 콤텍시스템의 인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인수 이후 아이티센은 연결기준 연 매출규모 2조원, 자산총액 4000억 원을 넘어서는 중견 토털 IT서비스기업이 될 전망이다. 이들 한국금거래소, 시큐센, 콤텍정보통신 등 비상장 그룹사들의 기업 공개(IPO)를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면 2021년까지 시가총액 1조원(자산총액 5000억원)을 달성하고 아이티센을 지주회사로 하는 체제를 갖출 수 있다. 한국금거래소쓰리엠은 지난해 KTB1호스팩과 합병해 코스닥에 상장하려했다. 그러나 상장 예비 심사 단계에서 승인을 받지 못했다. IPO가 무산되자
강진모 아이티센 회장은 "콤텍시스템의 인수로 인해 신규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안정적인 성장기반이 확보됐다"면서 "당사가 보유한 4차산업 IT 요소기술 밸류체인을 산업과 융합하는 신규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자 한국금거래소도 동시에 인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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