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쇠고기 4차 추가협상이 우리시간으로 오늘 아침 시작됐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오늘 오후 2시에 있을 예정이어서, 그 전에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통상교섭본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형오 기자
앵커) 미국 워싱턴에서 4차 추가협상이 시작됐다구요?
그렇습니다.
당초 우리시간으로 어젯밤 11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쇠고기 4차 추가협상이 미국측의 요구로 8시간 가량 늦춰져 오늘 오전 7시30분 시작됐습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협상장인 미 무역대표부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더 이상 할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공식 협상에 앞서 김 본부장과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2시간 동안
워싱턴 시내 모처에서 비공식 회담을 열어 막판 쟁점을 조율했습니다.
비공식 회동에 이은 공식협상인 만큼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 오후 2시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쇠고기 관련 대국민담화가 있을 예정이어서 그 전에 협상이 끝날 것으로 관측됩니다.
앵커 2)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습니까?
현재로서는 협상이 타결될지 아니면 결렬될지 가늠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양측 대표단의 숨가뿐 일정을 보면 핵심 쟁점들이 상당부분 좁혀지고 있다는 인상을 주지만, 잇따른 공식협상 연기는 그만큼 협상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하멜 미 무역대표부 부대변인은 협상에서 좋을 결과를 기대해도 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말을 할 입장이 아니다며 언급을 피했습니다.
다만 하멜 부 대변인은 슈워브 대표가 미중 전략대화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채 쇠고기 협상에 매달리고 있다며, 이는 미국 정부가 이 문제를 그만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협상이 막판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여 오늘 4차 협상이 쇠고기 협상 타결이냐 아니면 장기화냐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3) 김 기자. 역시 핵심 쟁점은 한국수출증명프로그램의 도입이라구요?
그렇습니다.
우리측은 재협상을 하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한국 수출증명프로그램의 도입을 미국측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실질적으로 30개월 미만 쇠고기만 한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도축부터 포장까지 별도의 한국 수출증명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이런 한국 수출증명프로그램이 정부의 개입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세계무역기구 WTO 규범을 위반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 대만과의 쇠고기 협상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 역시 한국의 촛불민심을 잘 이해하고 있는데다, 협상이 결렬돼 쇠고기 수출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오히려 손해라는 인식을 하고 있어
일단 미국측의 수정안이 우리 기대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지만, 비공식 회동애 이은 4차 협상을 통해 상당부분 입장차이가 좁혀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협상 결과가 촛불민심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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