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리라화 폭락 사태로 글로벌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은 가운데 전날 급락세를 보인 코스피가 이날은 저가 매수세에 반등했다.
1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46포인트(0.47%) 오른 2258.91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코스피는 1.50% 급락한 2238.55로 마감해 연중 최저치를 찍었다. 이날은 전날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다소 유입되면서 패닉 장세에서 탈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2% 가까이 급락했던 일본 니케이 지수도 이날은 2% 넘게 반등했다.
터키의 리라화 폭락 사태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지난 10일 터키 리라화 가치가 하루 만에 15% 이상 급락한 이후로도 여전히 약세 흐름이 이어지며 13일에는 연초 대비 80% 이상 하락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CDS(5YR) 프리미엄도 연초 160대 초반에 불과했지만 10일 437bp, 13일에는 555bp 수준까지 상승했다.
터키 리라화 폭락 사태는 다른 신흥국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신흥국들의 통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터키의 금융시장 불안이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의 시스템 리스크로 비화될 개연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금리인상과 신흥국 통화위기 불안감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글로벌 총수요에 대한 불확실성, 그리고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분쟁에 따른 부담 등이 중첩돼 있는 구간으로 수시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라면서 "다만 이 정도의 혼란을 경험할 만큼 펀더멘털이 약한 터키 수준까지 떨어진 우리 증시의 벨류에이션 수준을 함께 고려해 볼 때 바닥권 부근이라는 상황판단은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현 시점에서 패닉에 동조하는 것은 실익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비금속광물, 섬유·의복, 종이·목재 등이 2~4% 급등했고 전기가스업, 음식료품, 보험 등은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기관이 907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76억원, 1300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074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565개 종목이 상승했고 266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6.29포인트(0.83%) 오른 761.94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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