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3대 업종 상장사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조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 희생양이 되고 있는 한국전력은 나 홀로 1조원가량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올 3분기 상장사 이익 증가율은 반도체를 제외하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매일경제신문과 에프앤가이드가 실적 추정치가 존재하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47곳의 올해 3분기(7~9월) 예상 영업이익을 산출해 보니 55조1506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3분기(48조3899억원)보다 14%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상장사 영업이익 증가율이 4.8%로 떨어진다.
반도체 13곳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6.2%나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고 있지만, 믿었던 화학(15곳, -3%) 게임·소프트웨어(9곳, -22.2%) 조선(5곳, -91%) 디스플레이·관련 부품(5곳, -93.5%) 등 주요 업종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한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와 함께 작년 실적 주도주인 화학·게임 업종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며 "작년부터 부진했던 디스플레이, 조선, 한국전력 실적은 더 추락하면서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지만 정부발 규제가 완화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미·중 무역전쟁도 진행 중이라 국내 상장사의 실적 추정치를 높일 근거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화학업종 1·2위를 다투는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의 올 3분기 영업이익도 작년보다 나란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전쟁과 유가 변동성 우려가 실적에 반영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들 화학업체는 유가가 상승하면 비용 부담이 커져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구조다.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은 올 3분기 6791억원으로 추정돼 작년 동기 대비 11.4% 감소할 전망이다.
작년 흑자 기업들이 대거 적자 기업으로 돌아선 것도 상장사 실적을 끌어내리는 주요 요인이다. 작년 3분기 5860억원의 이익을 올렸던 LG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 755억원 규모의 적자가 예상된다. 최근 중국 업체들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을 대폭 늘리면서 LCD 가격이 급락하자 이 종목의 영업이익은 올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지난 2분기에 희망퇴직 등 인건비 부담과 각종 선박 관련 손실 등으로 일제히 적자로 전환했다. 이 같은 부진은 올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선박 가격이 정체된 상황에서 철강 가격까지 올라 '이중고'가 예상된다. 포스코 등 철강사들은 올 하반기 후판(조선용 철강)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작년 3분기에 1171억원 흑자를 합작했던 두 조선사가 올해 같은 기간에는 1000억원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이들 조선사의 수주 물량이 올 들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에 각종 일회성 비용 부담이 재무제표에 반영된 이후 실적 반등이 나타날 것이란 의견도 내놓고 있다. 게임 업종 9곳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4102억원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작년 동기보다 1169억원(22%)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선 이 같은 실적 전망을 이유로 '주 52시간 근무제'를 꼽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8147억원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은 올 3분기 1조7751억원 흑자가 예상된다. 지난 2분기를 포함해 최근 3
[문일호 기자 /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