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이 법규정에 없다는 이유로 일괄구제 권고를 거부한 것에 대해 윤 원장은 "동일한 상품에 가입해 동일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에게 동일한 보상을 해주는 것이 자연스럽다"며 "굳이 소비자들이 개별적으로 이의를 제기해야만 구제해주는 건 이상하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필요하면 욕을 먹더라도 삼성생명에 대한 종합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일괄구제는 금융 선진국들이 먼저 실시하고 있다며 영국 사례를 들었다. 2011년 영국 금융감독청이 로이드 뱅크 등 유수의 영국 은행과 보험사들이 불완전판매로 적발되자 43조5000억원을 고객에게 되돌려주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윤 원장은 생명보험사들의 지나치게 복잡한 수익률 계산법이 적정한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보험사들은 소비자가 낸 원금에서 사업료를 먼저 떼어낸 뒤 남은 돈을 기준으로 수익률을 산정하는데 이는 은행이 이자를 먼저 지급한 뒤 비용을 떼는 것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윤 원장은 은행 예·적금 상품과 펀드 상품, 보험 상품 수익률을 직접 비교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금감원이 심사한 약관을 문제 삼는 건 억울하다는 보험사 주장을 어느 정도 수긍했다. 그는 "보험사들도 고민이 있을 것"이라며 "(보험사와 금감원이 함께) 약관을 만드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장 취임 이전 은산분리를 강하게 반대했는데 현 정부가 제3 인터넷은행 설립과 관련해 은산분리 원칙에 예외를 두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정부 방침인 만큼 은산분리 원칙 약화로 인한 부작용이 없도록 감독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원장은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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