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부동산서비스 회사가 공유오피스 시장에 진출한 것은 처음일 것입니다. 부동산서비스의 새로운 사업모델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한국 공유 오피스 시장이 뜨겁다. 외국계 대형업체와 국내 일부 선두업체를 필두로 카드·건설·유통업계는 물론 스타트업까지 가세하며 업역을 넘나들며 새로운 먹거리 사업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이 시장에 부동산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도 뛰어들었다. 지난 13일 삼성역에서 1분거리인 KT&G 대치타워 3층에 입주한 공유오피스 '클리워크'에서 만난 박성식 체스터톤스 코리아 이사는 아직 일반에는 생소한 이름인 '체스터톤스 코리아'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했다.
이 회사는 2000년 5월 국가 공인 감정평가자격증 소지자들이 모여 만든 '프라임 감정평가법인'이 모태다. 2008년 글로벌 부동산서비스 업체인 DTZ와 합작, DTZ-PAC으로 사명을 바꾼 뒤 지난해 11월에는 1805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한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체스터톤스 글로벌 리미티드와 손을 잡고 '체스터톤스 코리아'로 체제를 정비했다.
이 회사는 프라임급 오피스를 필두로 한 굵직한 부동산 매입·매각은 물론 임대차 자산관리, 투자자문 등 부동산컨설팅을 포함한 부동산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최근 강남역 아파트 모델하우스 용지 약 1230㎡(약 373평)의 매각 주간에 나선 것으로도 알려졌다.
지난해 말 합작과 거의 동시에 '클리워크(qli-work)'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공유오피스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지난해 말 1호점인 신도림을 시작으로 3월에는 마곡점을, 6월에는 삼성점도 오픈했다. 체스터톤스 코리아 본사는 3호점인 삼성동에 둥지를 틀기도 했다.
↑ 클리워크 3호점인 삼성역점 전경 |
실제 삼성동 클리워크에 입주한 업체 중 일부는 이름만 대도 알만한 대기업 TF팀이 중단기로 들어오기도 했다. 입지가 좋은 데다가 대형업체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깔끔한 사무실을 빌려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공격적인 마케팅없이 SNS 등을 통한 입소문만으로도 입주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굳이 신사업으로 공유오피스 시장을 선택한 이유가 있는지를 묻자 박 이사는 "본래 오피스 매입·매각 관련 컨설팅을 해왔기 때문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 중심 오피스 빌딩 한채를 통크게 임대해서 넓은 공간을 제공하며 '규모의 경제'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조하는 일부 대형 업체와는 달리 체스터톤스 코리아는 매각이나 관리에 연관이 있던 건물에 직접 공유오피스로 들어가 건물주에게 안정적인 매출을 올려주는 동시에 접근성 좋은 입지에 깔끔한 사무 공간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구성했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실제 1호 클리워크가 들어간 신도림 핀포인트 건물은 부동산펀드가 운영하는 오피스 일부를 사용하는 형태다. 7월 말 현재 80% 정도 입주한 상태이며 마곡점은 이미 만실이고, 오픈한지 두달이 채 되지 못한 삼성점의 입주율은 65%를 넘었다.
클리워크는 올해 안에 강남에서 2개점을 추가로 오픈하는 등 연말까지 6호점을 내 1000여명을 수용하겠다는 목표로 현재 사업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체스터톤스 코리아의 모회사인 DTZ-PAC의 지난해 매출 160억원 중 공유오피스 부문은 5% 정도였지만 올해는 15%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박성식 체스터톤스 코리아 이사 |
또한 "이런 부분에 미스 매칭이 가장 심한 시장이 바로 공유 오피스 시장"이라며 "예전엔 공급량이 적어서 다 팔리는 시장이었다면 지금은 질 좋은 공간을 찾는 시장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공유오피스 사업모델도 구상 중이다. 유휴공간이나 공실에 스팟 계약을 통해 공유오피스로 운영하는 '팝업오피스' 형태로 조립해체 가능한 인테리어
그는 이 외에도 "'Quality of Life'의 준말로 만든 '클리(qli)' 브랜드는 향후 체스터톤스코리아가 진출을 계획 중인 레지던스나 고급주택, 물류사업들에도 사용해 브랜드 가치도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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