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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로 매물막고, 개발호재 터트리니…한두건 거래로 급등

기사입력 2018-08-2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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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한국감정원 시세에서 서울 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동작구(0.8%) 소재 `흑석 아크로리버하임` 전경. [김강래 기자]
↑ 이번주 한국감정원 시세에서 서울 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동작구(0.8%) 소재 `흑석 아크로리버하임` 전경. [김강래 기자]
매주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을 내놓는 한국감정원의 분위기가 이번주 들어 심상찮게 돌아갔다. 주간 데이터를 생산하는 공시통계본부는 어느 때보다 면밀하게 현장 자료를 검토했고, 오랜 시간 미세조정 작업을 벌였다. 서울 집값에 대해선 감정원 관계자 모두 '노코멘트'로 일관했고, 23일 오전에는 평소보다 자료 공개시간도 다소 늦어졌다.
한국감정원이 끙끙 앓다가 내놓은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주에만 0.37% 급등하면서 30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 말 서울 집값이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날뛰던 당시로 회귀한 셈이다. 집값 안정을 최우선 정책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국토교통부의 직간접적 지휘를 받고 있는 한국감정원이 왜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7월 둘째주부터 8월 둘째주까지 6주 동안 상승세를 유지해온 서울 집값이 이번주 들어 폭발했다. 8·2 부동산 대책이 나오기 직전인 지난해 7월 31일(0.33%)보다도 이번주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다. 그것도 '전방위적 폭등'이다. 서울 25개 자치구의 아파트값이 모두 상승한 것은 물론, 지난주 대비 모두 상승폭을 키웠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동작구는 이번주 아파트값이 0.80% 급등해 서울 시내에서 가장 높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강동구(0.66%)와 양천구(0.56%)·강서구(0.53%)·영등포구(0.51%)·송파구(0.46%)·강남구(0.45%)·용산구(0.45%)·마포구(0.42%) 등도 평균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렇게 집값이 급등하는 데는 각종 개발 호재들이 방아쇠 역할을 했다.
이번주 가장 많이 오른 동작구는 최근 뜨거운 용산과 여의도, 반포의 '트리플 인접지'라는 점에서 수요가 집중됐다. 자체적으로도 노량진·흑석뉴타운 등 개발 호재를 품고 있다. 강동구는 지하철 연장, 강서구는 마곡지구 개발, 영등포구는 여의도 통합개발, 용산구는 용산 개발 마스터플랜 등 굵직한 개발호재들이 즐비하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으로 불리는 강북 지역도 지난 19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옥탑방살이를 하며 '강북 우선 개발' 카드를 꺼내들면서 들썩이기 시작했다. 강북구는 이번주 0.34% 오르면서 전주 대비 0.14%포인트 상승폭을 키웠고, 도봉구는 0.15% 올라 전주 상승폭보다 세 배 뛰었다. 실제 창동·상계 통합개발계획이 구체화되면서 창동과 상계동의 주공아파트들도 매물을 찾을 수 없는 상태다.
지역뿐 아니라, 아파트의 연한 면에서도 전방위적 상승세가 관찰된다. 거래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신축 아파트가 신고가를 뚫고나가자, '미래의 신축'인 재건축·구축 아파트들도 신고가 경신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내 주요 새 아파트는 사실상 거래가 끊긴 상태다. 최근 입주한 서울 서초구 소재 아크로리버뷰,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등은 입주가 시작됐음에도 거래가 성사되지 않고 있다. 그만큼 시세 상승폭이 커지고 있는 새 아파트를 팔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성동구 소재 힐스테이트 서울숲 리버, 강남구 삼성동 센트럴 아이파크, 동작 래미안 이수역 로이파크 등 단지들도 거래가 전무하다. 지금은 그야말로 부르는 값이 그대로 가격이 되는 상황이다. 실거래가 이뤄지면 신축 아파트는 물론 주변 아파트값도 천정부지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잠원동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새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자연스레 매매나 전세 물량이 나오기 마련인데 눈을 씻고 찾아봐도 판다는 사람이 없다"며 "부동산 입장에서도 '새 아파트 팔면 바보'라는 이런 상황에서 매도를 권유할 수가 있겠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울러 현재 서울 부동산 시장은 '거래 감소=집값 안정'이라는 공식이 깨진 상황이다. 서울 거래량은 줄었지만, 시세는 급격히 상승하고 있어서다. 그동안 일반적으로 거래량이 줄면 집값은 약세를 보이고, 거래량이 늘면 강세를 보여 왔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신고일 기준) 현시점까지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량은 6만171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7만7167)에 비해 1만건 넘게 줄어든 수치다.
올해 4월부터 시행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1~3월 거래량이 1만건 넘게 급증했지만 이후 5월 5470건, 6월 4785건, 7월 5619건 등으로 거래량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났다. 이처럼 가격 선행지표로 꼽는 거래량은 점점 줄고 있지만 오히려 집값은 급등하고 있다. 거래량이 집값 상승률과 반비례한다는 공식이 깨진 것이다. 특히 거래량이 급감한 강남4구는 집값이 급등한 반면 거래량은 예년 대비 줄어들었다.
대규모 재건축이 추진 중인 개포주공아파트 단지에서 유일하게 재건축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개포 고층 단지도 최근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아예 매물이 말랐다. 개포주공6·7단지 전용 73㎡는 이달 들어 16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는데 올해 초 15억8000만원 최고가를 경신한 액수다. 하지만 이후 모든 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매수자 문의만 쌓이고 있다.
개포동 Y부동산 관계자는 "개포주공단지에서 유일하게 집이 거래되는 곳이 개포 중층 단지인데 3000가구 중 매물로 나온 곳은 한 곳도 없는 상태"라며 "며칠 전 전용 74㎡ 12층이 16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1층이라도 17억원에 사겠다는 매수자가 있지만 물건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 내 거래가 끊기니 경기도로 자금이 흘러가고 있다. 최근 들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집값 상승률을 보인 광명은 전년 대비 거래량이 폭증했다. 서울에서 매물이 부족하니 투자와 실수요가 '준서울' 생활권인 경기도 지역으로 쏠린 것이다.
경기도

부동산 포털에 따르면 광명시의 부동산 거래량은 올해 5월 이후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 5월 293건에 불과했던 실거래가 6월 320건, 7월 493건, 8월 현재 796건으로 증가했다. 광명시는 엄청난 거래량을 소화하면서도 지난주 1.05% 상승에 이어 이번주도 0.98% 아파트값이 올랐다.
[전범주 기자 /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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