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23일(17:4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 환경과 실적 반등에 힘입어 현대제철이 성공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올해 두 차례 회사채 발행에 나선 현대제철은 모두 1조원이 넘는 금액을 끌어 모았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현대제철의 2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총 1조1000억원이 모집됐다. 채권금리 또한 민간채권평가사가 평가한 현대제철 회사채 금리에 비해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총 발행 금액을 5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1월에도 회사채 시장에서 총 6000억원을 조달했다. 처음에는 3000억원 규모로 발행을 진행했으나 수요예측에서 1조800억원이 들어오자 발행금액을 두 배로 늘렸다.
양호한 실적이 현대제철의 회사채 발행 성공을 이끌었다. 현대제철은 2분기 약 37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247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안정적인 수익과 함께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재무구조도 점차 개선되는 추세다. 최근에는 철강업계가 대북경협으로 인해 수혜를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발행 환경도 좋았다. 최근 회사채 발행시장에는 많은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반기보고서 공개 후 진행된 SK하이닉스와 현대오일뱅크의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모두 1조원이 넘는 금액이 몰렸다. 지난해 말 수준까지 채권금리가 하락했지만 국채보다 보유 매력이 높으면서도 안정성이 돋보이는 우량 기업의 회사채를 기관 투자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금리가 내려간 틈을 타 기업들의 채권발행도 빼곡히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이번 회사채를 통해 조달한 금액을 기존 채무 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달 31일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 2000억원과 다음달 4일, 20일이 만기인 회사채와 기업어음 1600억원과 2000억원이 상환 대상이다. 이번 발행은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KB증권이 대표주간사로 참여해 실무를 담당했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