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가 케이블TV기업 딜라이브 매각전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로써 딜라이브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는 기업은 CJ헬로 단 한 곳으로 좁혀졌다. 그러나 CJ헬로조차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24일 SK브로드밴드 고위 관계자는 "딜라이브 인수는 안 하게 될 것"이라며 "인수했을 때 기대되는 기업가치도 의심스러울뿐더러 여러 가지 부담스러운 대목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노사관계 측면에서도 파생되는 문제가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며 "(딜라이브가) 인수대상은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유료방송업계는 오랜 기간 경쟁 격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에 직면해 있다. 딜라이브 대주주인 국민유선방송투자는 이 같은 업계 수익성 저하 탓에 회사 인수과정에서 끌어다 쓴 대출인 인수금융이 디폴트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현재 딜라이브 매각 작업은 국민유선방송투자가 아닌 인수금융 채권단이 지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SK브로드밴드가 딜라이브 인수에 필요한 자금 소요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강성 노동조합으로 알려진 딜라이브 노조 역시 인수 주체에게는 부담이다. 딜라이브 노동조합은 유료방송 합산규제 종료 직후인 지난달 회사 인수·합병(M&A)에 따른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고용 보장을 촉구한 바 있다.
결국 현재로선 딜라이브 매각전에 뛰어든 곳은 CJ헬로 단 한 곳뿐이다. CJ헬로는 이날 공시를 통해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과 관련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CJ헬로는 "딜라이브와의 실사도 이러한 방향에서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
유료방송업계는 현재 M&A에 따른 합종연횡을 통해 대형화 작업을 모색하고 있다. 매물기업으로 거론되던 CJ헬로가 인수자로서 행보도 보여줌에 따라 업계 M&A 최종 결과는 오리무중이다. 이에 따라 유료방송 기업 간 치열한 눈치싸움과 거래가격 물밑 협상전이 예고된 상태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