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곳의 올해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살펴보니 1~2위는 호텔신라(22.1%)와 LG생활건강(22%)으로 좁혀졌다.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평균 ROE가 11.2%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수익성은 일반 상장사 대비 2배가량 높은 셈이다. 모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은 "호텔신라는 비용 감소 효과로, LG생활건강은 비싼 제품이 잘 팔려 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고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중국 소비주 '투톱'의 수익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최근 중국 정부가 상하이시 일부 여행사에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을 허용하면서 관련주의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시는 중국의 경제·금융 중심시로 상하이를 포함한 화둥지역은 중국에서 주민소득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에 따라 LG생활건강의 고가 화장품 브랜드인 '후'와 '숨'이 더 잘 팔릴 것이란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이 종목의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8.7%, 12% 상승했다. 이 중 화장품 사업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4.7%나 증가했다. 전체 이익 성장률보다 화장품 사업 성장세가 2배 이상 높았다. 중국 사드 악재가 해소될수록 이 종목의 실적은 올라가는 구조다.
화장품 이외에 음료 사업도 성장 중이다. 이 업체는 음료 원액을 수입해 '코카콜라' '토레타' 등을 제조·유통한다. 올 상반기 음료 사업 매출은 작년 상반기보다 3.6% 증가했다. 이처럼 LG생활건강은 사업이 다각화돼 있어 화장품 사업에 전념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보다 투자 리스크가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생활건강 주가는 올 들어 24일까지 4.7% 오른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같은 기간 13.8%나 하락했다.
호텔신라는 올해 영업이익이 2400억원으로 작년(731억원)보다 3배 이상 급증할 전망이다. 작년 3.8%에 그쳤던 ROE도 올해 5배 이상 치솟을 전망이다. 업계에선 중국 '다이궁'(보따리상)과 함께 '웨이상'(SNS를 통한 상품 판매상)의 성장이
한국 제품에 대한 중국 수요는 견조한 편인데 '다이궁'에 이어 '웨이상'까지 최근 급증 추세다. 호텔신라의 협상력이 높아져 이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알선수수료가 낮아지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올 들어 호텔신라 주가는 25.6%나 올랐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