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철도와 토목건설주, 개성공단 입주 기업 등 북한 사업 진출 기대감을 갖고 있던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 장을 끝냈다.
대표적인 남북 경협주인 현대로템은 전거래일 대비 11.59%(3600원) 하락한 2만7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로템은 이른바 '대북 경협 대장주'로 불렸던 곳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의 '동아시아철도공동체', '통일경제특구' 등 남북경협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철도 수혜종목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북한이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던 지난 9일부터 폼페이오 방북 취소가 결정되기 직전인 24일까지 약 16% 이상 상승세를 보였으나 주말사이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방북 취소 계획이 알려지면서 장 중 한때 2만7300원까지 떨어졌다.
남북 철도 연결 수혜주로 주목받은 대호에이엘 또한 개장과 동시에 하락세를 보이더니 전거래일대비 13.13%(810원)이상 떨어지며 5360원으로 마감됐다.
이외에도 현대건설 우선주(11.29%), 대동스틸(15.06%), 동양철관(-9.55%), 에코마이스터(-15.52%), 현대엘리베이(-11.83%), 한일현대시멘트(-14.40%), 성신양회(-13.30%), 부산산업(-10.07%) 등 10%대 이상 낙폭을 보이며 줄줄이 하락세다.
또한 북한과의 경제협력이 본격화되면 북한 내 축산 농가를 대상으로 사료·농약 등을 공급을 할 수 있어 급상승했던 관련 기업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조비(-9.97%), 경농(-8.79%), 현대사료(-5.92%) 등 약세로 돌아섰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으로 주목받던 재영솔루텍(-8,43%), 좋은사람들(-11.36%) 등도 악재를 고스란히 받아냈다.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한 우려가 또다시 발발하면서 기관투자자들이 일제히 매도물량을 쏟아낸 탓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북한의 배후에는 중국 정부가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북한과의 협상에 회의론을 제기하는 미국 의회와 중국의 숨겨진 속내 등 북한을 둘러싼 국제정세가 불안정하다"며 "남북 경협주는 이런 대내외 정세와 미국의 태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종목들"이라고 분석했다.
복잡한 셈법이 얽혀있다 보니 이번 방북 취소를 기점으로 남북 경협주의 모멘텀이 상실되면서 회복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결국 시간이 흐를수록 차익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아져 하락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결국 가시화되지도 않은 가능성만 보고 주가가 상승한 종목들이라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가격 방어 지지가 약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반등의 기회는 아직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또다른 증권업계 종사자는 "다음달엔 5차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해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일(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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