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감원 소비자보호 평가
금융사들의 '소비자보호 실태 평가' 결과 민원 발생을 사전에 막으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사들을 상대로 제기된 민원 건수와 처리 기간, 소송 건수 등 10개 항목을 각각 '우수·양호·보통·미흡'으로 나눠 분석한 '2017년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결과'를 2일 발표했다. 평가 대상은 국내 13개 은행과 18개 생명보험사, 11개 손해보험사, 7개 신용카드사, 7개 저축은행, 10개 증권사 등 총 66곳이다.
전체적으로는 평가 항목별로 평균 51개사(전체의 77.3%)가 '양호' 이상 등급을 받아 평균 45개사(70.2%)가 양호 이상 등급을 받았던 2016년에 비해 소비자보호 실태가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평가 항목 중 사후적 소비자 보호로 분류되는 민원 건수, 처리 기간 등은 양호 이상 평가를 받은 금융사가 평균 83.9%로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민원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노력을 평가하는 항목에서는 양호 이상 평가를 받은 금융사 비율이 70.6%로 뚝 떨어졌다.
업권별로는 은행과 카드사가 상대적으로 소비자 보호를 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다른 업권에 비해 우수 혹은 양호 등급을 더 많이 받았다.
회사별로는 10개 항목 모두 '양호' 이상 평가를 받은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IBK기업은행·부산은행·농협은행·라이나생명·DB손보·SBI저축은행 등 8개사의 소비자 보호 실태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KB국민은행이 9개 부문에서 '양호' 이상 평가를 받았으며 ING생명·메트라이프생명·AIA생명·삼성생명·KB손보·삼성화재·한화손보 등 7개 보험사와 현대카드·신한카드·롯데카드·하나카드 등 4개 카드사, KB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하나금융투자·신한금융투자 등 5개 증권사도 9개 부문에서 '양호' 평가를 획득했다.
이 밖에 올해 신설된 최고 등급인 '우수' 등급을 가장 많이 받은 금융사는 각각 3개 부문에서 우수 등급을 받은 KB국민은행과 신한생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SC제일은행은 은행 중 유일하게 '민원관리시스템 구축 및 운영' 항목에서 최저등급인 '미흡' 평가를 받았으며 소비자보호조직·제도 등 4개 항목에서도 '보통' 평가를 받았다. KDB생명은
증권사 중에선 삼성증권이 '미흡' 평가 2개를, 저축은행 중에선 모아저축은행과 유진저축은행이 각각 1개의 '미흡' 평가를 받았다.
[김동은 기자 /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