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올해 상반기 글로벌 경제는 선진국 경제 호조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보다 3.4% 성장했다. 지난해 기록한 3.3%를 소폭 상회하는 성장세다. 반면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선진국이나 신흥국 모두 아직까지 물가 상승 압력이 크게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성장률과 물가만 보면 지난해 말에 전망했던 골디락스 현상이다.
지난해 전망과 다른 점은 골디락스 속에서도 불확실성과 하방 리스크가 당초 예상보다 커진 점이다. 그 결과는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달러 강세였다. 금융시장이 경제성장률과 같은 펀더멘털보다는 불확실성과 리스크 요인에 더 크게 반응했기 때문이다.
향후 시장은 불확실성뿐만 아니라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도 반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신흥국 불안은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경제성장 모멘텀은 2019년 상반기까지는 강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중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적어도 세 번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전망이다. 미국 금리는 더 오르고 달러는 더욱 강세를 보일 것이다. 게다가 미국 보호무역주의는 더 강화될 전망이다. 미국은 이번주 2000억달러의 중국 수입품에 10~25%의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한다. 또 2019년 2월 중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유럽, 일본, 캐나다, 한국 등에 대한 자동차 관세 부과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는 2019년 초부터 가시화할 전망이다. 경제 펀더멘털도 우려해야 하는 이유다. 이번주에 결정될 2000억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미국의 11월 중간선거 이후에 본격적으로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시장의 불확실성과 경제 펀더멘털 변화를 봤을 때 시장은 적어도 미국 중간선거 이전까지는 안정적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과 멕시코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의를 완료했다. 한국의 철강쿼터 면제 등은 미국의 보호무역이 중국 이외 지역에서는 축소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8월 중순 이후 나타난 달러 강세 완화와 위험 회피 성향 감소 등은 이러한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주식은 지난 2개월의 기간 조정이 마무리
[장재철 KB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