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9월 4일(09:0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기업 오너 등의 막말·갑질 논란이 M&A(인수·합병)에 걸림돌로 급부상하고 있다. M&A 과정에서 최대 변수는 뭐니뭐니 해도 '가격'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갑질 논란 등 오너 리스크 또한 무시 할 변수로 떠올랐다는게 시장 관계자들 전언이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4일 "막말·갑질 논란이 기업 경영권 자체를 흔들정도로 사회적으로 상당히 민감한 이슈로 부각됐다"며 "이로 인해 인수 희망 사이드에서 오너 리스크가 터지면 아무리 좋은 가격을 제시했어도 매도 사이드에서 매물을 거둬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국내 사회적인 분위기로는 오너 갑질이 곧 사임이나 그룹 지배구조 전체 변화까지 유도하는 등 사업 추진에 큰 제동이 된다"며 "또한 기업 이미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일련의 사태로 불똥이 튀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해외시장 확장에 힘을 쏟고 있는 대웅제약의 경우 윤재승 회장의 막말 논란 이후 M&A가 급제동된 분위기다. 최근 대웅제약은 북미 지역 제약사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윤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가운데 해외 M&A 추진도 힘을 잃었다"고 전했다.
그간 대웅제약은 국내를 넘어 중국 등 아시아 권역은 물론 해외 시장 확대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3년 중국 바이펑유한공사를 인수했고, 이듬해인 2014년 인도네시아 현지 제약사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 이어 작년엔 베트남 현지 2대 제약사인 트라파코 지분 일수를 인수한 바 있다. 현재 대웅제약의 해외법인 수는 총 8곳으로 국내 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다.
롯데그룹의 경우엔 오너 갑질과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