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리엇, 현대차 2차 공습 ◆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차그룹에 지배구조 개편을 다시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자 현대차그룹 주가가 다시 한번 출렁거렸다. 특히 이번주 들어서 현대·기아차의 미국·중국 8월 판매량이 회복됐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반등하기 시작한 주가는 다시 한번 더 상승세를 탔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아차는 전일 대비 700원(2.08%) 오른 3만4350원에, 현대모비스는 5000원(2.16%) 오른 23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 전일 대비 1000원(0.75%) 하락한 13만3000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실적 개선에다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나올 주주환원 정책에 기대를 갖고 있다. 지난번 지배구조 개편안 제시 때와 달리 이번에는 주주들 마음을 돌릴 만한 파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로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6일 6.25% 오른 데 이어 7일 또 한 번 4.71% 상승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확정된 지배구조 개편안이 발표된 바 없고 구체적인 합병 비율이 없는 상황에서 막연한 기대감으로 인한 주가 상승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엘리엇이 제시한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에 기반한 주가 상승은 단기에 그친다고 보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엘리엇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서는 이미 현대차그룹에서 분명히 반대의 뜻을 전달했기 때문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안 소식이 나올 때마다 '오너주'라고 등락을 거듭하는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결국 실제 펀더멘털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해외 판매량이 늘고 있고 관세 부과에 대한 우려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만큼 현대·기아차와 부품주 주가가 상승세를 탈 것이란 기대는 있다.
김준성 메리츠종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