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유가증권시장 100대 기업의 시총을 비교한 결과 2008년 9월 598조원에서 2018년 9월 약 1215조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또 지난 5일 기준 시총 100위 기업 가운데 10년간 100위권을 지킨 기업은 52개로 나타났다. 나머지 48개 기업은 지난 10년 안에 신규 진입한 기업들이다.
특히 시총 상위권으로 올라갈수록 대다수 종목은 10년 동안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시총 상위 30곳 기업 가운데 19곳은 2018년에도 여전히 30위권 안에 포진하고 있었다. 특히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SK텔레콤 LG화학 삼성물산 등은 10년 동안 상위권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부동의 대장주였던 삼성전자 시총은 2008년 9월 약 77조원에서 2018년 9월 약 300조원으로 3.9배가 늘어났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19개 업종 가운데 전기전자 업종은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이어서 운수장비는 2위에서 5위로, 화학은 3위를 유지했다. 철강금속은 4위에서 9위로, 금융업은 5위에서 2위로 바뀌었다. 서비스업은 9위에서 4위로 진입했다.
다만 이런 가운데 일부 제약·바이오와 인터넷 기업은 급성장하며 시총 상위로 치고 올라오기도 했다. 제약·바이오업체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 등이 2018년 시총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셀트리온은 2008년 코스닥에서 시총 약 1000억원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시총 3위로 34조원을 넘어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설립해 2016년 상장된 기업이지만 시총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네이버는 2008년 NHN이란 이름으로 코스닥 상장사였는데 당시 시총 7조원에서 현재 24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 밖에 화장품, 2차전지, 게임주 등도 10년 전보다 시총 규모가 크게 커졌다. LG화학은 2008년 6조원에서 2018년 25조원으로, 화장품주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10년 전 각각 3조원, 4조원에서 최근 각각 20조원, 15조원으로 커졌다. 현재 시총 10조원에 달하는 게임업체 넷마블은 당시 비상장사였고, 엔씨소프트는 10년 새 1조원에서 9조원으로 성장했다.
이두원 연세대 경제학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