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강북 균형발전의 일환으로 조기 정상화를 약속했던 강북구 우이동 유원지 콘도(옛 파인트리) 개발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 6년 만에 사업이 재개된다. 서울시는 콘도에 지역 주민을 우선 고용하고 콘도시설 일부를 주민에게 개방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의 촉매제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13일 서울시는 우이동 유원지 콘도 개발 사업의 새로운 사업시행자로 부산에 위치한 건설업체인 삼정기업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삼정기업은 올해 4월 한국자산신탁과 1400억원에 용지 매매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달 10일 잔금을 모두 치러 소유권을 완전히 인정받게 됐다.
파인트리는 당초 숙박시설, 골프연습장, 수영장 등을 갖춘 고급 콘도로 계획됐으나 시행사 부도와 시공사인 쌍용건설의 법정관리로 2012년 공사가 중단된 이래 6년간 방치됐다. 인허가 과정에서 편법·특혜 의혹과 북한산 경관을 훼손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 문제였다. 다만 이미 골조가 대부분 올라간 상태로 공사 현장이 사실상 흉물로 방치돼 있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개발을 마무리해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서울시는 강북 최북단 지역의 골치 아픈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첫 단추가 채워진 만큼 사업시행자, 강북구청과 '사업 정상화 지원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올해 안에 사업 재개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인허가 절차를 최대한 서둘러 내년까지 끝내고 착공에 들어가 2020년까지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북한산 경관 훼손 문제도 사업자와 환경단체 등 사이에서 원만한 합의점을 도출할
파인트리 사업 재개는 박 시장이 지난달 19일 강북구 삼양동에서 한 달간 옥탑방 생활을 마무리하며 발표한 '지역균형발전 구상'에 담긴 내용이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