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외국인은 작년 대비 올해 매출 성장률이 같은 기간 영업이익 증가율보다 높은 성장주 5곳을 올 들어 지난 13일까지 1000억원 이상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 5곳은 SK(3290억원어치 순매수), 신세계(2901억원), 네이버(2750억원), LG이노텍(1541억원), KT&G(1315억원) 등으로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1조1797억원에 달한다. 반면 기관은 올해 이들 5곳의 주식을 1조6477억원어치나 팔아치워 대조를 보이고 있다.
SK그룹 지주사 SK는 올해 예상 매출이 100조4619억원에 달해 사상 첫 연간 매출 10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주력 계열사이자 실적이 100% 연결돼 SK의 매출 절반을 책임지는 SK이노베이션 덕분이다. 최근 정유사업과 석유화학사업 호조로 SK이노베이션의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14.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SK E&S, SK실트론 등 비상장 자회사의 매출 성장도 지주사 SK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의 작년 대비 매출 성장률은 7.7%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 증가율(3.3%)의 2배 수준이다.
면세점주 신세계의 매출 성장률은 주요 대형주 중 단연 눈에 띈다. 2016년 대비 작년 매출 성장률은 31.3%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작년 대비 31%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이익 증가율은 37.5%에서 23.4%로 다소 둔화됐다.
신세계는 최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내 두 곳(DF1·DF5)의 사업권을 따내면서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간 2762억원이라는 비싼 임대료에다 인근 제2터미널 개항으로 고객이 분산될 수 있어 신세계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외국인은 성장성 측면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면세점 효과로 면세 부문 매출은 내년 3조5000억원, 2020년 3조9000억원으로 꾸준히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이버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16.3% 늘었다. 작년 대비 올해 매출 증가율은 18.8%로 상승폭이 더 늘어날 예정이다. 일본 자회사 라인이 지난 2분기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올리고 국내 광고와 쇼핑 분야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서다. 단기 수익성은 의문 부호가 커졌는데 네이버페이 등 핀테크·웹툰 등 콘텐츠 사업,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까지 사업 확장에 비용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는 올 들어 AI 관련 인력을 대규모 채용해 인건비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직원 수는 3408명으로 작년 6월 말보다 34.6%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10.2% 감소한 1조594억원으로 예상되지만 내년 이후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부품업체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업체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다소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9%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연구개발 비용을 늘린 것도 원인이다. 그러나 내년 이후 전망은 밝은 편이다. LG이노텍이 개발한 ToF(Time-of-Flight) 방식의 차세대 카메라 모듈이 미국 애플의 최상위 아이폰에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ToF 방식은 아이폰이 추구하는 증강현실 구현에 필요하기 때문에 LG이노텍의 내년 매출과 이
KT&G는 최근 국내 담배 사업에서 고전 중이지만 국외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러시아 중동 몽골 등 국외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국외 시장 공략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올해 이익은 작년보다 7.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출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