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며 시위대가 한달 가까이 서울광장에 설치해 놓았던 천막이 오늘(27일) 서울시에 의해 강제 철거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철거 용역 직원들과 시위대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오갔고 연행자도 속출했습니다.
윤범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낮 서울광장의 시위용 천막 앞.
전경 18개 중대 1,500여 명의 병력이 서울광장을 둘러싼 채 서울시 용역 직원 50여 명이 천막 철거를 위해 전격 투입됐습니다.
이어 광우병 대책회의와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철거를 막으면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현장음>>
"막으세요.. 붙잡아."
이 과정에서 10여 명의 시위대가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연행됐습니다.
윤범기 / 기자
- "철거 시작 45분만에 서울광장에 설치되있던 시위용 천막 대부분이 철거됐습니다."
서울시는 대책회의 등에 수차례 공문을 통해 천막 철거를 요청했지만 거부해 강제철거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위 단체들의 서울광장 무단 점거로 잔디 대부분이 훼손되고 각종 문화행사가 잇따라 연기돼 강제철거가 불가피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광우병 대책회의 측에서는 철거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반발했습니다.
인터뷰 : 설창일 /
- "설령 대책위에 계고장을 몇 월 며칠에 철거하겠다고 보냈다고 하더라도 일반 시민들은 그런 계고장을 받은 바가 없기 때문에..."
촛불집회의 상징물처럼 여겨졌던 서울광장의 천막 철거로 시위대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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