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한옥 보존차원에서 종로구 가회동 '북촌마을'을 특별구역으로 지정해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는데요.
정작 그 결과는 부동산투자로 이어지고 있어 '무용지물'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C&M 신승훈 기자입니다.
종로구의 북촌 한옥마을입니다.
1천4백여채의 한옥이 밀집한 곳으로 지난 2001년부터 '북촌 가꾸기 사업'이 추진돼 중앙 도로가 아스팔트로 새단장됐습니다.
한옥들은 최고 6천만원의 지원금을 받아 기와를 새로 얹고 벽을 보수했습니다.
이렇게 8년의 시간이 지나는 사이 한옥마을은 낡고 허름한 이미지를 완전히 벗었습니다.
덕분에 부동산 가치도 크게 상승했습니다.
인터뷰 : 윤종복 / 종로구 가회동
한옥의 가치가 주거 공간에서 투자 대상으로 바뀌면서 주택용 한옥은 물론 예술가들의 공방 쓰이는 한옥까지 구입 문의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인터뷰 : 부동산 관계자
-"(2500채 밖에 안되요. 또 한옥도 천여채 밖에 안되는데...매물이 확 쏟아지거나 이러지는 않고, 확 줄어들지도 않고 조금씩 왔다가 나갔다가. 꾸준히 거래가...)
서울시의 '북촌가꾸기사업' 이후 북촌의 한옥은 현재 1,600여 채로 전보다 두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삶의 터전이라기 보다 부유층의 별장으로 변해간 일부 한옥들.
인터뷰 : 종로구 가회동 주민
-"(비어있고 살지도 않아요. 가봐요. 어디 사람이 있나. 없잖아요 사람이. 원래 사람이 안 살고 집을 사서 문 잠궈놓고..."
대낮 골목길에서도 오가는 이들을 만나보기 힘든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C&M뉴스 신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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