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에 4거래일 연속 하락, 심리적 지지선인 2300선을 내줬다.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5.08포인트(1.52%) 내린 2274.49에 마감했다. 지난달 28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지수가 2300선 밑에서 거래를 마친 것은 지난달 13일 이후 20여일만이다.
이날 1.49포인트 상승 출발한 지수는 개장 직후 하락 전환했다. 이후 오후 2시 10분께 최저치인 2270선 코앞까지 밀려났으나 개인 중심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낙폭을 소폭 줄였다.
전체적으로 시장에 호재가 부재한 가운데 미 국채금리가 급등한 영향으로 시장이 부진했다. 전날 미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탓에 국채수익률이 급등한 바 있다. 국채수익의 상승은 일반적으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실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3.16% 수준까지 급등하면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단번에 뚫었다.
여기에 미·중 관계 긴장감 고조 영향도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달 18일 미국의 대 중국 2000억달러 관세 부과 이후 무역갈등이 표면에 부각되지는 않고 있으나, 최근 외신들은 잇따라 미·중 간 갈등 심화를 우려하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미중 갈등이 무역을 넘어 군사 외교로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하락하더라도 2230포인트(PBR 0.89배)를 지지한 후 이달 둘째주 이후에는 반등에 나설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부진한 업종이 많았다. 화학은 5% 이상 떨어졌고 철강금속 역시 4% 넘게 급락했다. 전기가스업, 운수창고, 증권, 제조업 등이 2~3%대 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통신업은 2% 이상 올랐고 은행, 기계, 의약품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284억원, 630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581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282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동반 2%대 하락률을 기록했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57개 종목이 상승했고 587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99포인트(0.75%) 내린 789.00에 거래를 마쳤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