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지난 2013년 설립한 KDB금융대학교가 올해 단 한명의 입학생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졸 출신 은행 직원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설립된 이 대학은 설립 5년만에 존폐기로에 선 것으로 평가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 받은 'KDB금융대학 입학 및 자퇴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설립 이듬해인 2014년부터 최근 5년 동안 입학생 수가 매년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입학생 수를 살펴보면 2014년 48명이었던 입학생은 이듬해 11명, 2016년 21명에 이어 지난해 9명으로 줄었다. 올해는 정상적인 학사운영을 위한 최소인원 미달로 인해 신입생 모집이 일시 중단되기까지 한 상태다.
지난 5년간 입학생 89명 중 자퇴생이 30명에 달해 졸업률이 70%가 되지 못했다. 전 의원실은 KDB금융대학교의 부실한 학과 수준과 관리에서 비롯된 결과라 풀이하고 있다.
KDB금융대학교는 4년제 정규 학사학위 과정을 2012년 10월 당시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로부터 정식 인가받았다. 산업은행은 고졸 출신 직원들을 뽑아 이 대학에서 교육을 시킨 뒤 소매금융을 한다는 목표를 가졌었다. 하지만 산은은 민영화에 실패했고 소매금융 직원이 필요없게 된 상황에서 메리트가 크게 떨어지게
이명박(MB) 정부 시절 금융권 4대 천왕 중 한명으로 불렸던 강만수 전 회장이 추진했던 사업이기도 하다.
전재수 의원은 “설립 당초의 취지와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KDB금융대학교을 지속적으로 운영해야 할지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효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