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일) 삼성 재판에는 이건희 전 회장과 아들인 이재용 전무가 각각 피고인과 증인 신분으로 나란히 출석했습니다.
이 전 회장에 대한 첫 피고인 신문도 있었는데 혐의를 부인하던 이 회장, 한때 울컥한 마음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10시간이 넘는 재판을 마치고 나온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처음으로 피고인 신문을 받은 이 전 회장은 경영권 불법 승계를 지시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아들 이재용 전무에게 증여한 주식도 당시 시기를 잘 맞춰서 주식이 빨리 올랐을 뿐 따로 지시한 것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 이건희 / 삼성그룹 전 회장
-"(아까 재판에서 운이 좋았다고 말씀하셨는데 일반 국민들이 납득할까요?) 납득할 분은 납득하고 안할 분은 안할 것이고..."
가장 애착이 가는 계열사는 어디냐는 질문에 삼성전자라고 답한 이 전 회장은 "그런 회사를 또 만들려면 10년, 20년이 걸린다"며 한때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들 이재용 전무의 책임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어떤 책임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 이건희 / 전 삼성그룹 회장
-"(아드님께 도의적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없죠."
함께 법정에 출석한 이 전무도 30여분 동안 증인 신문을 받았습니다.
에버랜드와 삼성SDS 사채 인수 당시 알고 있었느냐는 특검의 질문에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어서 재산에
이 전 회장은 이 전무의 증인 신문시간에도 그대로 법정에 남아 증언을 지켜봤습니다.
재판부는 오는 8일 조세 포탈과 관련해 한번 더 공판을 연 뒤 변론을 모두 종결하고 이번달 중순 쯤 선고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