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에프앤가이드와 KB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PBR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 1.18배까지 떨어졌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고됐지만 주가는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15.4%나 하락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13.7%)보다 주가가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굳건히 하면서 매달 5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쌓고 있는 삼성전자의 실적을 감안하면 지나친 주가 하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교 대상인 애플의 PBR는 10.2배에 달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보다 10배가량 높은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인텔, TSMC, 퀄컴, 마이크론의 PBR도 1.7~4.1배로 예상돼 모두 삼성전자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저평가는 실적보다는 외부 변수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중 무역전쟁과 이에 따른 환율 영향으로 국내 시장의 대표주인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는 것이다. 올 들어 이 종목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4조818억원에 달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수적 지표로 봐도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상승 직전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단기 실적 부진보다는 중장기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에 반도체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외국계 증권사와 달리 일부 국내 증권사들은 여전히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서버 수요와 5세대 이통통신(5G) 시장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3.3%에 달한다. 현재 1년 정기예금 평균 금리(2.5%)를 넘어선 수치다. 배당수익률 계산에서 분모를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