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금리 상승은 주식 매력도를 떨어뜨린다. 특히 성장주의 매력도를 더 떨어뜨린다. 이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회복되며 굳이 성장주가 아니라도 안정적으로 투자할 만한 기업이 늘기 때문이다. 최근 금리가 급등하며 미국 성장주를 대표하는 나스닥지수는 10%(700) 가까이 일시적으로 하락해 12일 기준 7496.89에 머물러 있다. 경기가 회복되며 다른 펀더멘털 변화 없이 현재의 이익 전망치가 유지될 경우 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나스닥지수 적정 가치를 약 670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최근 상승한 금리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 여기서 던져야 하는 질문은 두 가지다. 장기 금리가 얼마나 더 상승할까. 장기 금리가 상승한다면 아직 저평가돼 있는 지수는 적정 가치와 비교해 계속 떨어질까.
장기 금리 방향은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기준금리 인상에는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상승할지가 중요하며, 인플레이션에는 임금상승률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아마존이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인상하며 미국에서 전반적인 임금상승률이 높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는 데 있다. 임금상승률이 오르면 수요가 오르며 물가도 당연히 따라 오른다. 미국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계속 적극적으로 하게 되는 요인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은 실업률 3.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49년 만의 최저치다. 이제 고용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임금 상승이 불러일으킬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최저임금 상승이 소득 증가와 연결되지 않는다는 결과는 이미 한국이 명백하게 보여줬다. 또한 저인플레이션 시대가 끝났다고도 보이지 않는다. 저가 정책 기업인 아마존 등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 10년 국채금리 3.5% 시대는 앞으로 6개월 내에 오지 않을 확률이 커 보인다. 근원 인플레이션 수치가 가장 중요하다. 현재 2.2% 수준인 근원 인플레이션이 2% 수준으로 안정화된다면 장기 국채금리 상승이 지금보다 가속화하기보다는 안정을 찾을 확률이 더 높다. 즉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이 향후 분기 한 번이 아니라 1년에 두 번 정도 속도로 낮아질 가능성
[유동원 키움증권 글로벌주식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