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투자증권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S&P500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하고 4분기는 4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4분기 29.7%를 기록한 후 올 1분기 5.3%까지 낮아졌던 영업이익 증가율이 다시 급격하게 늘어나며 내년 2분기까지 20% 후반대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개선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는 매출도 전년 대비 7%대 성장했다.
지난 10일과 11일(현지시간) 이틀에 걸쳐 주가 하락세가 다소 진정된 것도 미국 시장 투자에 대한 안도감을 키우고 있다. 다음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국·중국 두 정상이 대화를 나눌 것을 공식 예고하면서 12일에는 다우산업지수가 다시 1.5% 오르기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이사들의 매파적 발언까지 이어지면서 3.2%를 넘어섰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최근엔 3.14~3.16%대로 안정화된 것도 긍정적인 뉴스다.
백찬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성명서와 3분기 실적 발표, 미국 중간선거 결과 등 여러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미국 기업들의 가파른 실적 성장세가 내년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투자처로서 미국 시장의 매력은 여전하다"며 "정보기술(IT) 업종의 마진 우려 감소로 주가가 10~11일 급락한 후 12일 곧바로 반등한 점도 미국 시장 펀더멘털이 견고하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증시가 불안한 상황에서는 달러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미국 주식 투자 수익률이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 S&P500지수는 9월 말에 대비해 6.4% 내렸지만 원화값 하락 효과까지 감안하면 하락폭은 3.2%로 줄어들었다.
기술주가 지난주 약세를 보이면서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IT 대표 업종에 상대적으로 싼값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백 연구원은 "장기로 보면 성장주와 가치주를 같이 담는 바벨 전략이 좋지만 단기적,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 때는 금리 인상 때마다 주가가 조정받아 온 IT 업종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 달 전에 비해 주가가 9% 내려간 아마존은 클라우드 시장 선점과 미국 소비심리 강화 효과로 주가 상승 모멘텀이 크다.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 늘고 내년에는 6.8% 늘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75배에 달하는 주가수익비율(PER) 때문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었는데 내년 본격적인 이익 증가로 PER도 54배로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클라우드 시장의 강자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애저(Azure)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올해 50%에 달하는 순이익 성장이 기대된다. 신용카드 시장점유율 1위인 비자는 경기 개선에 따른 소득 증가로 인한 소비 증가가 신용카드 결제액 증가로 이어져 올해 58%의 순이익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아마존 비즈니스와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등 온라인 결제 시장에서
가치주 투자 차원의 에너지 섹터에서는 옥시덴탈페트롤리엄이 유망주로 꼽힌다. 다른 대형 에너지 기업과는 달리 화학 섹터 없이 정유 포트폴리오만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가 상승의 수혜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