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샘은 전 거래일보다 0.72% 하락한 4만8050원에 마감했다. 이틀 연속 약세다. 전일 하루 새 21.17% 하락하며 장중 한 때 52주 신저가(4만7950원)를 갈아치웠다. 52주 최고가였던 지난해 12월6일(18만7500원)에 비하면 74.19%나 떨어진 수치다.
한샘의 주가가 직격탄을 맞은 데에는 3분기 실적 악화의 영향이 크다.
한샘의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 줄어든 142억원, 매출은 18.8% 떨어진 4284억원으로 시장 컨센선스인 4900억, 280억원에 크게 하회하는 결과를 내놨다. 영업이익률은 9.3%를 기록했던 전년에 비해 6%포인트 하락한 3.3%를 기록했다.
↑ KTB투자증권 리포트 |
전체 매출의 약 73%를 차지하는 B2C 사업부문 매출은 같은기간 26% 이상 빠졌다. 특히 인테리어 가구 대리점의 매출 성장률이 37.1% 하락하며 가장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인테리어 대리점 매출이 300억 원대로 떨어진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해외 법인도 제 기량을 펼치 못했다. 중국 법인 연결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반토막 이상 쪼그라 들어 200억원대에 그칠 전망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실적 매출도 좋지 않으나 모든 부문에서 역성장을 하고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악화가 더 문제"라며 "주가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나 이를 반등시킬 모멘텀을 단기적으로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연말 발생한 사내 성추문 등 회사 이미지가 추락하면서 시장 가치에도 타격을 줬다. 이런 가운데 한샘 임원이 올해 초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해 징계됐다는 유사한 추문이 발생했다는 사실에 소비자 반응마저 차갑다.
실제 한샘의 실적은 지난해 11월 사내 성폭행 논란 직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1%, 영업이익은 28.9% 로 적자 전환한 이후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주택경기와 상관없이 1000억원대의 매출을 이어오던 부엌과 욕실 부문 매출도 전년 동기에 비해 27. 6%나 감소한 914억원을 기록하면서 소비자 신뢰도까지 잃은 상황이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테리어와 주택 사업 부문의 부진을 온라인 사업에서 만회했어야 하는데 이미지 타격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다"면서 "한샘 실적이 회복되는
이에 한샘 측은 "리모델링 패키지 사업의 혁신으로 주택매매거래 감소라는 현재의 시장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안정적인 리모델링 공사 수요를 이끌어낼 것"이라며 "성장가능성이 큰 리모델링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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