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와 현대엔지니어링은 1500억원 규모 베트남 태양광 발전소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베트남 중북부에 위치한 응에안성 안손현 탐손과 도룽현 트루손 지역 총 176만㎡ 수상 지역에 98㎿(메가와트)급 수상 태양광 발전 시설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하나금융투자와 현대엔지니어링은 직접 450억원을 투자하는 한편 재무적투자자(FI)를 추가로 유치해 개발사업비 총 15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하나금융투자는 금융주간사로 이번 개발 사업에 참여해 사업비 중 1050억원 규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재 베트남 국가 신용등급이 '투자부적격'인 까닭에 필요 자금은 베트남 현지에서 조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국가 신용등급은 국제신용평가사 S&P 기준 BB로 투자 적격 등급 최하단인 BBB- 대비 두 단계 낮은 수준이다. 해당 사업에 정통한 IB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투자 등급이 낮다보니 국내 기관들이 투자를 하는 데 제한이 있다"며 "이 때문에 아시아개발은행 등이 보증을 서는 한편, 베트남 현지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금융사나 현지 은행을 통해 자금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최근 베트남 현지에 해당 사업 추진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이 설립된 가운데 보증기관이나 세부 투자자들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전체 프로젝트 총괄은 시행사인 한앤한이 담당하고 있다. 한앤한은 태양광 발전 및 신재생에너지 개발 전문 시행사로, 이번 프로젝트의 현지 SPC 설립, 베트남 응에안성 정부와의 협의 등을 맡고 있다. 한앤한은 올 들어 베트남 응에안성 정부와 협의해 98㎿급 태양광 발전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어 후속 작업으로 지난 8월 말엔 성 정부와 합의각서(MOA)를 체결하는 등 사실상 계약 막바지 단계를 진행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 중앙정부 및 응에안성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과 협조 아래 현지 태양광 발전 사업 인허가 승인 단계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사업의 투자자이자 시공사로 참여한다. 착공 시점은 내년 4월로 예정돼 있으며 사업 기간은 2020년까지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지역 태양광 발전 개발 사업 전속권을 획득했기 때문에 사업 추진 단계는 큰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여기엔 베트남 정부가 외국인 자본을 적극 끌어들여 현지 태양광 발전 사업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에너지 자원 개발 속도가 낮은 데다 수력, 석탄, 천연가스와 같은 천연자원도 한정돼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미래 전력 부족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베트남 정부는 태양광 에너지 발전 사업을 투자 장려 분야로 선정하고, 법인 설립 후 4년간 법인세를 면제해 주며 그 이후에도 법인세 감면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프로젝트 운영 이후 최소 3년간 토지 사용료를 면제해 주는 한편, 투자 이행을 위한 부품·반가공 제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면제해 주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최근 국내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