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지방 오피스텔 매매 실거래가 2.2배 차이 나"

아파트에 이어 오피스텔 시장도 수도권과 지방의 가격차가 벌어지며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방의 경우 지역 기반 산업의 구조조정으로 임차수요 기반이 약해지고 있어 오피스텔 시장의 침체도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22일 직방이 오피스텔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2011~2014년 1억8000만원대에 머물던 서울의 오피스텔 실당 평균 실거래 가격은 2015년 2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는 2억4713만원으로 상승했다. 경기·인천도 2015년부터 가격이 오름세다. 이렇게 서울 등 수도권의 오피스텔 거래가격은 오르고 있지만 지방은 2016년 1억2289만원의 평균 거래가격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로 전환됐다.
서울의 오피스텔 실거래가격은 전용면적 기준 ㎡당 올해 평균 623만원에 거래됐다. 2015년 500만원을 돌파한 이후 3년만에 600만원을 넘긴 셈이다. 2009년 400만원을 돌파한 이후 6년만에 500만원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 속도가 두배 빨라졌다. 경기·인천은 2017년 소폭 하락한 이후 다시 상승하면서 전용면적 ㎡당 351만원에 거래됐다.

↑ [자료 = 직방 빅데이터랩]

지방은 건당 거래가격 하락과는 달리 전용면적 ㎡당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평균 283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다만 서울과 경기·인천의 가격 상승에 비해 2017년 대비 4만원 증가에 그쳐 증가폭은 낮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과 경기·인천에서는 아파트 분양시장 침체기에 대체 상품으로 오피스텔 공급이 크게 늘었고, 택지지구의 개발지역 용지 공급이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폭이 컸다.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이 오피스텔 가격을 견인하기도 했다"며 "반면 지방은 지역 경제 침체로 인한 고용 불안으로 임차수요의 감소, 아파트 매매시장의 침체가 영향을 미치면서 하향 안정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실제 서울과 수도권의 오피스텔 실거래 가격 차이는 다시 벌어지고 있다. 전용면적 기준 ㎡당 경기·인천 대비 서울 오피스텔 평균 실거래가격은 2016년 1.58배까지 줄어든 이후 격차가 확대되면서 올해는 1.78배를 기록했다.
지방과 서울의 격차도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 지방과 서울의 오피스텔 실거래가격 차이는 2015년 1.99배에서 올해 2.2배로 나타났다. 2009년 2.2배에서 2015년 1.99배로 줄어들기까지 6년이 걸린 반면, 다시 2.2배로 차이가 커진 기간은 3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올해 시도별 전용면적 기준 ㎡당 오피스텔 매매 실거래 평균 가격은 서울이 623만원으로 가장 높고, 그 뒤를 이어 경기가 393만원으로 이었다. 지방은 세종 387만원, 제주 347만원, 부산 333만원, 대구 305만원의 순으로 집계됐다. 대전, 전북, 전남은 200만원 이하에 거래가 이뤄졌으며 경남은 지역 주력산업의 부진 여파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은 고용여건이 상대적으로 우수하고, 대학 등의 교육시설로 인해 임차수요 유치가 상대적으로 양호해 오피스텔 투자여건이 우수하다"며 "지방은 지역내 주력산업의 구조조정으로 취업상황이 악화되면서 주택 임차시장의 어려움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 발 금리인상에 따른 국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지방은 임차 수요기반이 취약해지고 있어 오피스텔 투자여건 악화는 더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