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연 수익률이 10%에 육박하는 파생결합증권(DLS)이 나왔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증권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담아 연 9.7% 수익률을 내건 DLS 청약을 받고 있다. 연 수익률이 높은데도 녹인(knock-in·원금 손실 구간)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WTI 가격이 올해 들어 50% 상승하며 이달 초에는 배럴당 75달러 선까지 뚫고 올라가자 유가 상승 추이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에 베팅한 것이다.
3년 만기 상품인데 1년 후 기초자산 가격이 현재 가격보다 12.5%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9.7%를 받는다. 3년 후 유가나 H지수가 기준 가격의 70% 이상을 웃돌면 총 29.1%의 수익을 얻으나 가격이 한 번이라도 47.5% 밑으로 떨어지면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원유만 해도 가격 변동성이 큰데 해외 지수 중에서도 가장 변동성이 크고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까지 높다고 평가받는 H지수까지 기초자산으로 함께 담은 고수익 고위험 상품인 셈이다.
삼성증권뿐만 아니라 다른 증권사도 유가 상승세에 따라 연 수익률을 높인 DLS를 속속 내놓기 시작했다. NH투자증권은 WTI, 유로스톡스50지수,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담아 연 8.75% 수익률을 내건 DLS 청약을 모집하고 있다. 50% 낙인 조건에 6개월 후 기초자산이 85%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약정된 수익률을 받는다.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내놓은 DLS도 WTI, 브렌트유, 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해 연 8.01% 수익률을 내걸었다. DLS는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에 비해 자산 가격 변동성이 커 유가 방향성에 따라 손실을 볼 가능성도 높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요 산유국의 감
미국이 이란 제재를 풀면서 2016년 초에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떨어지면서 녹인 구간에 진입한 자금이 90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기도 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