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표적 인버스 펀드인 삼성KODEX200선물인버스2X증권상장지수 펀드는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5.13%, 연초 이후 수익률은 30.98%까지 올라갔다. 선물인버스2X 펀드는 코스피200 하락분의 2배에 달하는 수익률을 얻는 펀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미래에셋TIGER200선물인버스2X증권상장지수 펀드 역시 연초 이후 수익률이 31.42%에 달했고, 미래에셋TIGER인버스증권상장지수 펀드도 연초 이후 16.09% 수익률을 얻었다. 연초 330선까지 올라갔던 코스피200이 최근 279.4(22일 종가 기준)까지 떨어지면서 하락장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짭짤한 수익을 거둔 것이다.
코스닥인버스 펀드 역시 투자 수익률이 높았다. 코스닥지수를 주도하는 바이오 업종이 하반기 들어 약세를 보이면서 삼성KODEX코스닥150인버스증권상장지수 펀드는 3개월 기준 6.25%, 6개월 기준 19.85% 수익률을 거뒀다. 특히 연초 바이오주 위주로 형성된 코스닥시장에서 버블이 빠질 것으로 전망한 투자자들이 인버스 펀드를 선택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인버스 ETF 거래대금이 적어서 원하는 금액으로 쉽게 매도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어 인버스 펀드 강점이 부각된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증시가 계속 하락할 때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인버스 펀드가 장기 투자 상품으로는 위험성이 크다고 조언한다. 코스피가 2000년 이후 13개 연도가 상승한 장이었고 하락한 해는 6개 연도밖에 없는 점을 감안한다면 지수 하락이 지수 상승보다 확률적으로 더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특히 ETF와 달리 국내 펀드는 다음날 종가 기준으로 환매되기 때문에 하루 사이 주가 흐름에 따라 수익률이 더 낮아질 수도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 자산배분리서치팀장은 "만약 앞으로도 증시 하락세가 이어질지 확신이 부족하다면 기존 포지션을 채권, 머니마켓펀드(MMF) 등 현금성 자산으로 돌리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이미 큰 폭으로 하락한 만큼 추가로 내려갈 여력이 낮은 것도 인버스 펀드의 향후 수익률을 낮추는 요인이다. 3분기 기업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고 국내 경기가 수축 국면에 들어섰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이미 증시에 반영된 부분이 많다.
또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역대 최저 수준인 0.88배까지 떨어진 이상 저점을 지지하는 동력도 생겼다는 분석이다. 이달 1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98.94(4.44%) 빠지며 기록적 하락을 보였으나 이달 19일에 이어 22일에도 소폭 반등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1월 미·중 정상회담 결과와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확인하기 전에는 상승장이나 하락장같이 방향성에 적극 베팅하는 전략은 위험할 수 있다"면서 "다음달까지 국내 증시는 변동성만 다소 커진 가운데 계속 바닥을 확인하는 식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인버스 펀드가 다른 펀드 대비 큰 수익을 거두면서 투자자들도 환매에 동참하며 설정액은 다소 줄어들었다. 특히 증시 하락분의 2배에 베팅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