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전북 전주 국민연금공단에서 열린 국민연금 국정감사에서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이 처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8일 취임 이후 공개 활동을 피해 왔지만 취임 2주 만에 국정감사를 통해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이날 매일경제와 만난 안 본부장은 "취임 이후 내부 조직 안정화가 많이 진척됐다"면서 "수익률 제고 등 어깨가 무거운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올해 국민연금이 기록한 낮은 수익률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올해 국내외 시장 불안이 심해지면서 국민연금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이날 질의에 참여한 국회의원들은 시장 전문가로서 기금 운용을 책임지는 안 본부장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 안 본부장은 향후 기금 운용의 전체적인 밑그림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기금 수익률 제고와 조직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윤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5년 동안 부동산 투자에서 209억원 넘게 손실을 입었다"며 "국민연금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대부분 유럽과 미국에 쏠려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안 본부장은 "부임한 지 2주밖에 되지 않아 아직 개별 프로젝트 포트폴리오는 보지 못했지만 다양한 지역으로 투자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아시아 신흥국 경제 전망에 따라 인도 등으로 부동산 투자 지역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경영 개입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의원들의 질의도 이어졌다.
김명연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민연금 기금이 5% 이상 지분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 299곳인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숙제가 기업들의 군기를 잡는 것 아니냐"며 "향후 스튜어드십코드에 대한 기
이에 대해 안 본부장은 "배당, 의결권 사전공시, 주주대표 소송, 손해배상 관련 소송 등 일련의 주주권 행사를 규정과 절차에 따라 수행할 계획"이라며 "기금운용본부의 가장 큰 숙제는 수익률 제고와 조직 안정화"라고 강조했다.
[전주 =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