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던 증시는 개장 이후 하락세로 전환해 전일 대비 8.52포인트(0.40%) 내린 2097.58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 물량에 밀리며 장중 내내 약세를 보였다.
전일 2100선이 붕괴되며 2094.69으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던 코스피는 이날 2092.10까지 하락하며 속절없이 무너졌다.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등 글로벌 경제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물을 대량으로 내놓은 탓이다. 기존 대내외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유입되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유럽연합(EU)와 이탈리아 간 마찰, 사우디아라비아 정치적 불안, 미북 정상회담 지연 가능성 등 글로벌 악재가 산적해있어 국내 증시는 변동성을 수반한 급등락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금리인상과 수출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과 셀트리온 블락딜 이슈 등 국내 상황도 증시 추락에 일조하는 모양새다.
전일 셀트리온의 주요주주인 테마섹은 전일 종가 대비 8% 낮은 24만7000원에 362만5000주(2.9%)를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테마섹의 셀트리온 지분 매각은 올 들어 두 번째다. 테마섹은 지난 3월 7일 블록딜 방식으로 셀트리온 지분 224만주(지분율 1.80%)를 매각한 바 있다. 셀트리온의 지분 블록딜이 고점 우려를 일으킨데다 처분 가격이 낮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단기간에 회복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른 투자 불안심리가 빠른 시일내에 해결되지 않은데다 11월 초에 예정된 글로벌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발표와 미국 중간선거 이슈 등도 글로벌 위험자산에 하락압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안정을 되찾기 위해서는 글로벌 군사적 긴장감과 트럼프의 대중국 관세 관련 강경발언에 따른 무역 전쟁 공포감이 일정부분 해소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의약품 업종이 6% 이상 급락했다. 기계, 전기가스업, 유통업, 의료정밀 등도 3~4%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개인과 외국인 각각 2606억원, 3290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이 5809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67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총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셀트리온이 8%이상 하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282개 종목이 상승했고 574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9.70포인트(2.74%) 내린 699.30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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