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품은 금융당국에서 일반 실손보험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취지로 만들었다. 일반 실손보험은 최근 5년 이내 입원·수술·장기치료 및 투약을 했거나 암·백혈병·심근경색·뇌출혈 등의 진단만 받아도 관련 보상이 면책되거나 가입 자체가 거절된다.
이에 반해 유병력자 실손보험은 가입 심사항목을 기존 18개에서 6개로 대폭 줄이고, 암을 제외한 모든 질병의 최근 2년간 치료 이력만 심사, 병력이 없으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심사 항목에서 단순 투약도 제외한 게 특징이다. 만성질환으로 약을 먹고 있더라도 2년간 입원·수술 이력만 없으면 가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고령층이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과 '간편심사보험'에 동시 가입하면 보장이 중복, 보험료 부담만 커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보험사 판매채널에서는 이 같은 두 상품의 경쟁, 보완관계를 악용해 고령자 소비자에게 두 상품을 함께 묶어 판매하려는 행태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우려다. 따라서 고령자의 이중 가입을 막을 수 있는 사전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 설계사 권유에 따라 고령자들은 유병력자 실손보험과 간편심사보험 두 상품을 모두 가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고령층 소비자들의 과도
그는 이어 "감독당국과 보험사는 고령층 소비자들이 상품 구매 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상품 비교 안내 등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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