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KB금융지주가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 953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975억원보다 6.3%, 직전 분기 9468억원보다 0.7% 늘었다. 이로써 8478억원을 번 신한금융을 제치고 금융그룹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KB가 분기 실적으로 신한을 이긴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6분기째다.
1~3분기 누적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4% 많은 2조8688억원으로 역시 2조6434억원을 올린 신한을 넘어섰다. 지난해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지분 매각과 관련해 이연법인세와 KB손해보험 염가매수차익 등 일회성 요인을 뺀 경상이익만 따지면 같은 기간 13.3% 늘었다는 게 지주 측 설명이다. 누적 실적을 고려할 때 KB금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 3조원 순익 클럽'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3조3119억원으로 당시 국내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수익 3조원을 넘겼다.
전통적 수입원인 이자수익이 견고한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비이자수익이 두 자릿수 오름세를 보인 것이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6조591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4% 올랐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72%로 전 분기보다 1bp(0.01%) 상승했다. 그룹 전체 비이자이익(순수수료이익)은 올해 상반기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투자상품 등이 잘 팔린 덕택에 작년 동기보다 14.8% 늘어난 1조7477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주식시장이 부진했던 3분기에는 은행 신탁이익과 주식거래대금이 줄어 전 분기 대비 실적이 12.2% 빠졌다.
3분기 누적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은 427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9% 줄었다. 대출이 늘었지만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에 힘쓴 덕택이다. 3분기 말 기준 KB그룹 총자산은 477조7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9.4% 늘었다. 다만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93%로 전 분기 15.12%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2조79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9% 증가했다. 원화 대출금이 252조1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7.3% 늘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은 3분기 기준으로 직전 분기보다 각각 2.9%, 3.6% 올라 균형 잡힌 성장세를 보였다.
KB손해보험(2609억원)과 KB카드(2455억원)가 각각 은행에 이어 2, 3등으로 많은 실적을 올렸다. KB증권은 이 기간 2112억원을 거뒀는데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1.9%나 뛴 것이다. 다만 계열사 3곳 모두 3분기 순이익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KB손보)과 증시 부진 영향(KB증권) 등으로 직전 분기보다 최고 22%나 줄었다.
KB금융 관계자는 "각종 가계대출 규제와 국내 경기 둔화 우려,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여신 성장과 안정적인 비용관리로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IBK기업은행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4603억원으로 지난해
이 은행 주력 수입원인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올해 들어 8조7000억원 늘어난 151조1000억원으로 국내 은행 최초로 150조원을 돌파했다. NIM은 1.95%로 전 분기보다 1bp 내려갔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