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서 10월 한 달간 자기주식 취득 결정을 공시한 상장사는 총 73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 22개사, 9월 24개사와 비교하면 3배가 넘는 규모다. 지난해 10월에도 자사주를 취득하겠다고 공시한 회사는 27개사에 불과했다. 지난달부터 하락장세가 펼쳐지자 자사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기업들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매입 규모도 급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투자주체 중 기타법인은 1201만주를 순매수했으며 순매수금액은 2978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에 2110만주를 순매도하고 순매도금액이 4680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 8월에는 기타법인이 4934억원을 순매수했지만 매각량으로 따지면 5119만주를 순매도했다.
기업이 자사 주식을 취득하거나 매각하는 경우, 투자주체 중 기타법인으로 포함돼 집계된다. 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대다수의 기타법인 집계가 기업의 자사주 취득 매각과 관련된 활동이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기타법인이 주식을 순매수했다는 것은 상장사들이 자사주식을 매입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30일 넷마블은 2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하겠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내년 1월 30일까지 장내에서 217만8650만주를 사들이게 된다. 최근 넷마블은 실적 부진으로 연초 대비 절반 수준으로 주가가 하락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이 같은 대규모 자사주 매입 소식에 공시 당일에만 주가가 16.01% 급등했다.
NHN엔터테인먼트, 동양, 쎄미시스코 등 최근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알린 기업들은 공시 이후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이달에도 자사주 매입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1일에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포함해 10개 상장사가 자사주를 취득하겠다고 발표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각각 45만주(979억원), 155만주(987억원) 규모 자사주를 내년 2월 1일까지 장내 매수하겠다고 공시했다. 이 같은 소식에 셀트리온 3형제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2일에도 현대정밀기계가 무상증자 발표와 함께 214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이처럼 상장사가 자사주를 사들이는 배경에는 주가를 방어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