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계문 서민금융진흥원 원장 겸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사진 제공: 서민금융진흥원] |
70대 노인이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이계문 서민금융진흥원 원장 겸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5일 취임식도 생략하고 관악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찾은 날이었다.
이날 센터를 찾은 70대 고객은 홀로 93세 노모를 모시는 상황에서 수천만 원의 빚 부담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 한참 사연을 들은 이 원장은 “빚 규모가 크기 때문에 패스트트랙을 통해 무료로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할 수 있도록 도와 드리겠다”며 “힘내시라”고 했다.
이 원장은 “다른 금융회사와 달리 서민금융기관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서민들의 삶을 바꿔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진정성 있는 소통을 통해 서민들이 처해있는 상황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1990년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금융정책실, 국제금융국, 예산실 등을 두루 거쳐 직전에는 기획재정부 대변인을 지냈다.
특히 금융회사가 부실채권으로 제 기능을 못하던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그는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긴급자금을 투입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자금난을 겪고 있던 중소기업,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을 일선에서 지원했던 경험은 그로 하여금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는 사명감과 보람을 느끼게 했던 시간이었다.
이러한 경험 때문일까. 이 원장은 무엇보다 ‘현장’과 ‘진정성’을 강조한다. 임기 동안 어려운 서민·취약계층을 직접 찾아가 목소리를 듣는 ‘찾아가는 서민금융’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취임 이후 국정감사 준비에 빠듯한 시간에도 현장 일정에 주력했다. 중앙·안산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와 맞춤대출서비스 지원 현장 등을 찾아 상담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직접 고객을 만났다. 진흥원 직업상담사들과 직접 만나 지원 현장의 애로사항을 듣고 ‘취업 연계를 통해 최근 고용부진으로 더욱 어려워진 서민들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지난 18일에는 취임 축하로 받은 난 25개를 YWCA 바자회에 전달해 수익금을 형편이 어려운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등에 기부했다. 작은 부분까지도 항상 서민·취약계층을 생각하고 배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 원장은 “현장에 가야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다. 서민금융지원제도의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수요자인 서민·취약계층과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의 현장 소통 중시는 직원과의 소통으로도 이어진다. 조직이 잘 돌아가려면 때와 장소, 직급을 가리지 않고 적극 소통해야 한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이 원장은 틈틈이 직원들과 식사를 하거나 격려 편지를 보내고, 직급에 관계없이 메신저로 대화도 한다.
그는 “지금 현재 이 자리에서 만나고 있는 사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