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정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험업계가 신사업을 속속 내놓고 있다. '펫보험'으로 불리는 반려동물보험과 장기간병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5일 삼성화재는 반려견 보험 신상품인 '애니펫'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반려견 의료비와 수술비, 사망위로금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하는 보험이다. 앞서 DB손해보험도 지난주 '아이러브 펫보험'을 내놓은 바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영국은 1조5000억원, 미국은 1조원 규모 반려동물보험 시장이 형성돼 있다. 펫보험 가입률도 영국은 20%, 독일은 15%에 달한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일본도 10년 전부터 펫보험이 활성화돼 현재 5800억원 규모로 커졌다"며 "우리나라 보험사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펫보험 시장에서 걸음마 수준인 한국은 아직 시장 규모가 10억원에 불과하다. 반려동물의 보험 가입률도 0.2%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도 크다는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동물병원 카드결제 총액은 지난해 9140억원을 기록했다. 반려동물 수는 총 874만마리로 지난해 전체 가구 수의 28.1%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보험 시장이 커지면 소비자 혜택도 늘어난다. 현재는 반려동물 의료행위가 사실상 보험 사각지대라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병원을 한 번 방문할 때마다 많게는 수십만 원의 돈을 지불해야 했다. 펫보험에 가입하게 되면 이러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보험에 가입된 반려동물을 어떻게 식별할 것인지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생명보험업계는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를 고려한 맞춤형 상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생보사들은 장기간병보험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피보험자가 투병 혹은 노령화로 인해 간병인이 필요할 때 관련 비용을 보험사가 부담해주는 상품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치매 등 노년층 환자들이 핵심 고객"이라며 "맞벌이 부부와 1인 가구 증가로 연령대와 관계
보험업계는 중장기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신기술을 활용한 보험상품을 내놓겠다는 각오다. 실제로 미국은 보험사 등 비의료기관이 제공하는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