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해체됐던 우리금융지주가 4년 만에 부활하면서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가 금방 지주사 전환을 다시 할 회사에 대해 근시안적으로 '쪼개 팔기'만을 실행해 회사 경쟁력을 후퇴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7일 "우리은행 직원들이 가장 뼈아파하는 부분은 알짜 회사였던 우리투자증권이 NH농협금융지주에 매각된 것"이라며 "알짜 회사일수록 빠르게 매각이 이뤄졌는데 그때 잃은 경쟁력을 다시 쌓으려면 시간이 한참 걸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달 22일 국정감사에서 "(정부는) 매각 당시 지주회사의 몸집이 너무 커서 해체하고 팔았다고 말한다"며 "하지만 지방은행 정도만 매각하고 나머지는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지주가치 극대화에 훨씬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알짜 기업을 다 팔았다가 이제 지주회사가 출범하면 증권사, 캐피털사들을 다시 인수할 텐데 얼마나 비용이 더 들겠느냐"며 "솔직하게 국민에게 과거의 전략적 실수에 대해 사과드리고 지주사 전환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1998년 외환위기 때 정부가 부실 은행인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을 합쳐 한빛은행을 만든 뒤 공적자금을 투입해 살려냈다. 2001년 평화은행과 경남은행, 광주은행, 하나로종합금융 등이 함께 묶여 우리금융지주가 됐다.
정부는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2013년 민영화 계획을 발표하고 우리은행·지방은행·증권계열사 3개 그룹 분리매각을 추진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아비바생명과 함께 2014년 NH농협금융지주에 패키지로 매각됐다. 지방은행 중 경남은행은 BNK금융, 광주은행은 JB금융에 매각됐다. 우리금융지주는 2014년 11월 우리은행에 흡수합병되며 해체됐
[이승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