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이후 시장이 과도하게 긍정적인 면에만 집중했으며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재료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 정도 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13일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이달 말 미중 무역협상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나오지 않는 한 중기 시장 하락세가 진행되고 지금부터 내년 초까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밤 미국 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1.97% 하락했고, 다우지수는 2.32%, 나스닥은 2.78% 하락했다. 국내 증시도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가 1.99%, 코스닥이 2.38% 급락하고 있다.
김일혁 연구원은 "지난 중간선거 직후 시장이 큰 폭으로 반등했다. 중간선거 불확실성 해소에 집중한 시장은 과도하게 긍정적인 면에만 집중했다"라며 "일부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지만, 펀더멘털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자동차 판매가 4개월 연속 감소했고, 유로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됐으며 유가는 전일까지 11일 연속 하락하면서 1984년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를 보였다"라며 "글로벌경기둔화 우려가 사그라들기는커녕 오히려 여러 지표들을 통해 불안감이 확인되거나 우려가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9일에 종료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존의 정책 기조를 유지한 것 역시 시장에는 부담이었다.
김 연구원은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연준의 조심성이 생겼을 것이라는 일부 시장의 기대가 있었으나 FOMC는 미국 경제를 여전히 강하다고 평가하면서 12월 기준금리 인상과 이후 추가적인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변함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시장의 하락세 또는 경기 감속을 방어해줄 중앙은
그는 "단기적으로는 미중 무역협상을 기대해볼 수 있다. 시장 기대가 거의 없는 만큼 미중 정상이 일부 사안만이라도 합의에 이른다면 시장 분위기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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