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급락에 이어 코스피도 1%대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의 상황을 주시하면서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13일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 자체에 대한 반등을 당장 기대하기 어렵다"라며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지난밤 미국 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1.97% 하락했고, 다우지수는 2.32%, 나스닥은 2.78% 하락했다. 국내 증시도 코스피와 코스닥이 1% 안팎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노동길 연구원은 증시 급락의 요인으로 유가 하락과 기술주 약세를 꼽았다.
노 연구원은 "유가가 60달러 밑으로 내려가면서 경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라며 "아이폰 수요 감소 얘기 나오면서 아이폰 공급하는 부품사가 실적 전망치를 하향시키면서 아이폰 수요 둔화 우려가 있어 기술주 전반에 확산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가가 계속 하락할 경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느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노 연구원은 "유가가 떨어져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줄어들게 되면 연준의 내년 3회 기준금리 인상이 힘들어질 가능성이 있다"라면서 "14일 있을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연설에서 물가가 예상보다 안 오를 것이란 언급이 나온다면 연준 통화정책은 느려질 수 있을 것이다. 지수 반등은 통화정책에서 나올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추가적인 하락은 크지 않겠지만 저가 매수보다는 관망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 연구원은 "대부분의 하락 요인은 시장에 많이 반영됐다"라면서 "일시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돼있
그러면서 "악재성 재료가 있다고 하지만 실제 많이 반영된 상태라서 현재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이전처럼 2000포인트 아래로 내려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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