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복귀 이후 해외기업 인수·합병(M&A) 행보를 이어나간다. 지난달 미얀마 제빵기업 인수에 이어 이번 타깃은 터키 인조대리석 기업이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터키 인조대리석 기업 벨렌코 인수를 위한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인수 여부는 이르면 연내 결정될 예정이다. 벨렌코는 터키 서부 마니사주에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공장용지 규모는 3만6000㎡에 달한다. 2010년 설립됐으며 부엌, 욕실 등 건축 내장재용 인조대리석 생산 전문 기업이다.
벨렌코의 주력 생산품은 고급 인조대리석인 '엔지니어드 스톤'이다. 석영을 주원료로 사용해 긁힘 등에 따른 파손 위험이 낮다. 연간 글로벌 시장 규모는 2조3000억원으로 추산되며 해외 기업과 더불어 국내 LG하우시스, 한화L&C, 롯데래디언스 등이 경합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터키는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사업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요충지"라며 "롯데그룹이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영역부터 터키 지역에 진출하려는 포석"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합성수지, 인조대리석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벨렌코 생산품인 인조대리석이 낯선 품목이 아닌 셈이다. 특히 정유·화학부문은 그룹 내 현금흐름 창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핵심 분야다. '잘하는 것을 더욱 잘해보자'는 핵심 역량 집중 전략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터키 리라화 가치가 급락하며 터키 내 기업 자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졌다는 점도 이번 인수 추진의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벨렌코는 기존 대주주와 더불어 미국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다비PE가 소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비PE는 2016년 소수지분을 인수한 바 있어 투자금 회수를 위해 매각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롯데그룹은 신 회장 복귀 이후 한 달 새 두 번째 해외기업 인수 성과를 얻게 된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미얀마 제빵기업 메이슨을 769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롯데그룹은 신성장동력을 위한 해외 M&A는 물론 국내에서도 편의점업 강화를 위해 미니스톱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신 회장은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