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처럼 전 세계적으로 보험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인슈어테크'가 본격화 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관련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해외 인슈어테크 투자는 지난 2012년 3억7000만달러에서 2017년 22억1000만달러로 6배정도 급증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인슈어테크 관련 통계도 집적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실례로 글로벌 보험사들은 인슈어테크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건강보험 분야에서 바이탈리티는 고객에게 최상의 운동과 음식 섭취에 관한 조언을 하고 있다. 이는 핏비트(Fitbit)와 같은 커넥티드 기기를 이용해 고객 행동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또 악사 손해보험이 설립한 스타트업 카메트는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고객이 매월 수수료를 내고 휴대전화를 통해 의사들과 접촉할 수 있는 가상 의료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제네랄리는 차량에 특수장치를 장착하고 운전자가 위험하게 운전할 때 경고하는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RSA와 아비바는 고객의 주택 배관에 누수감지 장치를 장착하고 누수를 조기에 감지해 손실을 줄이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인슈어테크 활용 수준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건강보험과 자동차보험에서 계약자 리스크 통제 노력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보험상품이 존재하긴 하지만 판매실적이 저조한다.
금융감독당국이 지난 6월 발표한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출시 및 판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4개 보험사(생명보험 2곳, 손해보험 2곳)만 건강증진형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가운데 손보사 1곳만 의료기관과 제휴해 당뇨관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외 보험사들은 걷기·달리기·칼로리 소모 등의 목적 달성 시 포인트를 제공하거나 보험료를 환급하는 방식의 기본적인 혜택만 제공할 뿐 건강관리를 위해 필요한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치 못하는 상황이다.
또 자동차보험의 차운행과 연계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UBI(Usage-based-insurance)도 있지만 이를 판매하는 보험사는 단 2곳에 불과하다.
우리나라가 인슈어테크 경쟁력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포지티브 방식'의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고가 발생 했을 때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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