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기업지배구조 전문가인 강성부 대표가 설립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KCGI가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을 10% 이상 매집하고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펀드는 회사 측에 '투명경영' 방안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그룹 오너 일가와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향후 주주총회에서 치열한 표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15일 한진칼은 유한회사 그레이스홀딩스가 지난 14일 기준으로 지분 9%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그레이스홀딩스 대주주는 KCGI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다.
공시에 따르면 KCGI는 한진칼 주식 532만2666주(지분율 9.0%)를 주당 2만4557원에 취득했다. 취득 금액은 총 1307억원이다. 특히 현행법상 경영 참여 목적의 사모펀드는 지분율을 10% 이상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KCGI 측이 이미 10% 넘는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분 취득 목적은 경영 참여다. KCGI는 "현재 세부계획은 없지만 향후 회사와 관련한 사항이 발생할 경우 임원의 선임·해임 또는 직무정지, 이사회 등 정관 변경, 회사 배당, 회사 합병, 주식의 포괄적 교환과 이전 등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취득 목적을 밝혔다. 해당 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제154조 제1항에 명시돼 있는 내용이다. KCGI의 경영 참여 공시에 대해 한진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한진칼은 대한항공과 진에어 지분을 각각 29.96%, 60% 갖고 있는 그룹 지주회사다. 한진칼 최대주주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오너 일가다. 이들은 보통주 지분율을 28.95% 보유하고 있다. 주요 국내외 기관투자가로는 국민연금(8.35%), 크레디트스위스(5.03%), 한국투자신탁운용(3.81%), 기타 외국인 주주(5.88%) 등이 있다. 이들 지분과 KCGI 지분을 합치면 총 33%를 넘어 총수 일가 지분을 넘어선다.
특히 지난 9월 크레디트스위스를 통해 들어온 투자자가 역외 헤지펀드로 확인돼 향후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 행보가 주목된다. 단순 투자 목적
[조시영 기자 /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