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시설에서 나와 자립한다'
이른바 장애인 탈시설화에 대해 MBN이 집중 보도해 드리고 있는데요, 실제 탈시설 후 사회로 복귀한 장애인들의 모습은 어떨까요?
탈시설 장애인의 삶과 우리 사회의 현실을 우종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지체장애와 언어장애가 있는 유호경 씨는 직접 좋아하는 노래를 골라 듣는 걸 즐깁니다.
피규어 수집도 시작해 방 한쪽엔 수집품들이 쌓여 있습니다.
호경 씨는 30여 년 동안 시설에 살다가 지난해 이곳으로 나와 자립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유호경 / 탈시설 장애인
- "집도 가지고, 여러 가지 사진을 찍으면서 돈도 벌고 싶어요."
중증 장애인 이창선 씨가 텔레비전을 켜 달라고 하자 활동 지원사가 리모컨을 조작합니다.
지원사의 도움을 받아 친구와 전화 통화도 합니다.
▶ 인터뷰 : 이창선 / 탈시설 장애인
- "어이 친구."
"응."
"잘 잤어?"
"응."
"굿모닝."
"굿모닝."
창선 씨 역시 20여 년간 시설 생활을 끝내고 홀로서기를 택했습니다.
두 사람의 자립을 도와준 자립지원센터는 이들이 운이 좋은 예라고 설명합니다.
현실에선 자립주택도, 창선 씨 같은 중증 장애인을 도와줄 수 있는 지원사도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서울에 있는 시설 장애인만 2천 명이 넘지만, 자립주택은 불과 1백여 명 정도만 살 수 있는 73채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이미 꽉 찼습니다.
▶ 인터뷰 : 송미란 / 이음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
- "서울시만 해도 (장애인) 몇천 명이 있는 거니까 적어도 3백 채는 나와야지 25개 자치구에서 사실 수 있다는 거죠."
탈시설을 희망하는 입소 장애인 문제를 해결하기에 아직 우리 사회의 인프라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