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증시에서 오스템임플란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04% 오른 5만2700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20%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 이후 주가가 계속 빠졌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늘어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10.7%)도 2016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이 같은 깜짝 실적 배경에는 '문재인 케어'로 인한 영업 호황이 있다. 문재인정부는 7월 1일부터 65세 이상 노인의 임플란트 본인부담률을 50%에서 30%로 대폭 인하했다. 본인부담률이 낮아졌다는 것은 임플란트 시술 건수가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포화 상태였던 국내 임플란트 시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강양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보험 적용 확대로 오스템임플란트가 안정적인 '캐시카우(Cash-cow)'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2020년까지 매년 매출이 8%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업은 매출의 25%를 임플란트 사업부에서 벌어들인다.
해외 매출 역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 3분기 오스템임플란트의 북미 지역 매출은 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럽 시장의 매출도 20% 늘어난 78억원, 아시아도 18% 증가한 14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의 임플란트 보급률이 25%밖에 안 돼 추가적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진했던 중국 사업이 회복세로 돌아선 점이 눈에 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3분기 중국 매출이 22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 올랐다. 특히 지난 1·2분기에 각각 26억원, 23억원 적자를 기록했는데, 3분기 적자가 6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중국 세관의 '다이궁(중국 보따리상)'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점도 강점이다. 임플란트는 치과의사만이 시술할 수 있어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임플란트는 필러, 보톡스와 달리 치과의사만이 시술할 수 있기 때문에 블랙마켓, 즉 다이궁 채널이 존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