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컨퍼런스, 1000여 명 몰려…금융위 "규제 혁신 돕겠다"

"어떤 규제를 완화해야 하는지 핀테크 업계에서 목소리를 내달라. 만나자는 연락도 환영한다."(송현도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기획단 과장)
20일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주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8 핀테크 컨퍼런스'에서 금융당국이 업계에 '러브콜'을 보냈다. 당국과 업계간 장벽을 허물고 핀테크 발전을 위한 소통 접점을 늘리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핀테크 업계가 처음으로 뭉쳤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큰 행사에서 금융당국의 전향적인 발언까지 나오자 장내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송 과장은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등과 함께 패널로 무대에 올라 이같이 말했다. 송 과장은 "금융위 내 혁신단은 규제보단 산업 촉진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관련법 제·개정은 물론 내년에는 금융위 예산으로 직접 스타트업에 자금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간편결제 활성화, 개인간 거래(P2P) 가이드라인 등도 연내 발표하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금융 감독 부문에서의 전향적인 태도를 요청했다. 김대윤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피플펀드 대표)은 "핀테크 규제 완화와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는 반면 감독 방법은 (속도를) 못 따라가는 면이 있다"며 "업계와 소통을 통해 바꿔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컨퍼런스에는 주최 측 추산 참가자 1100여 명이 몰렸다. 주요 업체와 이용자, 예비 창업가 등이 핀테크 산업의 미래를 논의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이승건 대표는 국내에 '핀테크'란 단어조차 없던 2015년 간편송금 앱 '토스'를 만든 경험을 소개하며 "금융산업 규모를 고려했을 때 향후 10년 안에 페이스북·아마존보다 큰 금융서비스업체가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