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과 KRX300 지수에서 특정 종목의 편입 비중을 30%로 제한하는 시가총액비중상한제도(CAP)가 내년 6월부터 도입된다. 21일 한국거래소는 지수 내 특정 종목의 편입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생기는 위험 분산 효과 저하, 수급의 쏠림 현상, 자산 운용의 어려움 발생 등을 해소하고 지수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코스피 200지수에 시가총액비중 상한 30%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와 연계된 코스피 100, 코스피 50, KRX 300 등도 적용 대상이다.
비중 조정은 매년 5월·11월 마지막 매매거래일 기준 직전 3개월간 평균 편입 비중이 30%를 초과할 경우 비중을 30%로 조정한다. 거래소 측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절대적으로 큰 국내 주식시장의 현황을 고려해 해외보다 완화된 상한 제한을 두기로 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 100지수는 20%, 독일 DAX 10%, 유럽 STOXX50 10%, 홍콩 항셍은 15% 등 상한을 두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인덱스펀드는 해당 종목을 지수 비중만큼 기계적으로 편입하면서 수급이 쏠리고 이로 인해 다시 주가가 오르면서 편입 비중이 늘어나는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상장지수펀드(ETF)는 편입 종목 10개 이상, 특정 종목 비중 30% 이하로 제한을 두고 있는데 기초지수는 그동안 비중 상한 제한이 없었기 때문에 기초지수와 상품 간 괴리가 발생할 여지가 있었다"고 했다. 이번 도입으로 코스피 200 등 기초지수를 추종하면 자동으로 ETF 운용 한도를 맞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코스피 200지수에서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은 26% 수준이고, 코스피 50지수에선 33%에 달한다. 현재 삼성전자 비중이 30%가 넘는 ETF는 코스피 50 ETF 2개로 순자산 합계 규모는 850억원 수준이다. 이들 ETF는 삼성전자 편입 비율이 약 33%인데, ETF 규정상 30%는 현물, 나머지는 선물로 매수해 지수를 추종하고 있다. 30% 비중 상한 제도가 도입되면 따로 선물을 매수하지 않아도 지수와 상품 간 괴리가 사라지게 된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팀장은 "코스피 200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30%를 넘지 않는 데다 코스피 100 ETF, 코스피 50 ETF는 시총 규모가 작아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삼성전자의 등락에 따라 지수의 성과가 좌우될 수 있었던 상황이고, ETF가 다른 종목에 분
[정슬기 기자 /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