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혁 비씨(BC)카드 사업인프라부문 부사장은 21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지갑보다 휴대폰이 중요한 시대가 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40여 년 동안 플라스틱 카드가 '독점'했던 결제 플랫폼이 모바일로 이동할 것이라는 뜻이다. 이 부사장은 "QR코드에는 최대 3000바이트까지 정보를 담을 수 있다"며 "인증 한 번에 결제·적립·할인을 다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제와 적립을 따로 해야 하는 기존 소비자 입장에서는 체감할 수 있는 큰 변화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강점을 살린 QR결제 전용 모바일 상품도 곧 등장할 예정이다. 이 부사장은 "기술적으로는 준비가 다 됐다"며 "BC카드도 곧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년 1분기에는 유니온페이와 연동한 QR결제 모바일 상품도 내놓는다"며 "중국 등 국외에서 고객이 더욱 편리하게 QR결제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C카드는 QR결제를 통해 우리나라 카드시장을 넘어 동남아시아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 리엔비엣포스트은행과 QR결제 디지털 플랫폼 구축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부사장은 "인도네시아에 QR결제 플랫폼을 수출한다"며 "현지 당국 승인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또 "QR결제가 활성화하면 자연스럽게 기존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서 "연간 전체 카드사들이 지출하는 플라스틱 카드 발급 비용만 15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MPM(Merchant Presented Mode·가맹점 제시 방식)' QR결제가 활성화하면 카드 사용 원가가 더욱 줄어든다. MPM은 고객이 가맹점에 비치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는 방식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가맹점에 별도 인식기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밴(VAN)사 등에 들어가는 '중간 단계' 비용을 추가로 절감할 수 있다. 이 부사장은 이를 "결제 프로세스의 혁신"이라고 표현했다. 이 부사장은 "카드사들이 플라스틱 카드 기반 결제로 지금까지 성장했다"며 "이제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사회와 고객에게 돌려줄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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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